돈줄 마른 中부동산…‘3개 레드라인’ 여파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인용한 시장정보업체 중국부동산정보(CRIC)에 따르면 중국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지난해 2271억위안(약 42조7900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66%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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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레드라인’이 촉발시킨 신용위기는 헝다, 스마오, 수낙 등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로까지 번졌다. CRIC는 채무 불이행(디폴트) 등을 근거로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의 44%를 ‘위험 기업’으로 분류했다. 3년 연속 회계 감사를 통과하고 채무 불이행이 없는 ‘기준 기업’에 해당하는 업체는 7% 수준이었다. 룽후, 비구이위안, 빈장그룹 등이 ‘기준 기업’에 속한다.
‘위험 기업’과 ‘기준 기업’은 자금 조달 비중에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기준 기업’에 속하는 개발업체들은 지난해 전체 자금 조달 규모의 35%를 차지했다. 2019년(12%) 대비 3배가 늘어난 것으로 그만큼 ‘기준 기업’은 자금 조달이 전보다 수월해졌음을 알 수 있다. ‘위험 기업’은 지난해 29%를 차지해, 전년 56%에서 비중이 대폭 줄었다. CRIC는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고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에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중국 금융 당국이 각종 정책을 내놓는 가운데, 부동산 사모펀드도 시범 운용하도록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부동산 사모펀드가 임대주택 등 주거용 주택, 상업용 부동산과 인프라 프로젝트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일부 사모펀드를 통해 상업용 부동산과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허용됐으나, 이번 부동산 사모펀드 설정 허용으로 주거용 주택까지 투자 대상이 확대된 것이다. 투자자는 기관 중심으로, 최소 1000만위안(약 18억원)을 출자해야 한다.
옌 위에진 상하이 이하우스 연구원은 “이들 펀드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현금은 주로 침체된 주거용 부동산이나 상업용 부동산 등으로 흘러갈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부동산 프로젝트의 인도 및 인수합병이 좀 더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