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원자력 산·학계와 국회가 차세대 모듈형 소형 원자로(SMR)의 성공 개발 의지를 다졌다.
18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제3회 혁신형 SMR 국회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원욱 위원장(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동 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영식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공동위원장으로 나서는 등 여야 국회의원 9명이 참석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 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3회 혁신형 SMR 국회포럼 참가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앞줄 왼쪽 8번째부터 이원욱 공동위원장(국회 과기방통위원장·민주당 의원),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김영식 공동위원장(국회 과기방통위 야당 간사·국민의힘 의원). (사진=한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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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Small Modular Reactor)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모듈형 소형 원자로다. 전기출력 300메가와트(㎿e) 이하의 SMR을 활용하면 1000~1400㎿e급 대형 원자로를 쓰는 기존 원자력발전소(원전)보다 안전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또 공장에서 제작·조립 후 현장에 옮겨 설치하는 모듈 형태여서 원전 건설 기간이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리란 기대도 있다. 원래 항공모함이나 잠수함의 추진동력용으로 쓰였으나 미국, 러시아 등이 기존 대형 원전의 대안으로 발전용 SMR 개발에 속도를 내며 2030년 이후 SMR 보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한수원과 원자력연구원을 중심으로 1990년대 말부터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2012년 SMART로 불리는 독자 개발 기술도 확보했다. 현재는 2028년까지 인·허가를 받아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로 경제·안전·혁신성을 한층 높인 혁신형 SMR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역시 2020년 12월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혁신형 SMR 개발 추진을 공식화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는 2021년 9월 이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신청했으며 승인 후 관련 사업을 본격 지원한다. 내달 중 예타 결과가 나오면 정식으로 국책 사업이 된다.
| 미국 뉴스케일의 모듈형 소형 원자로(SMR·왼쪽)와 대형 원자로를 활용한 원자력발전소 모습. (그림=두산에너빌리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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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형 SMR 국회 포럼은 지난해 4월 정부 차원의 혁신형 SMR 개발 사업 추진을 촉진하고자 원자력 산·학계와 국회가 함께 열어 온 행사다. 이날 포럼은 출범 1주년을 겸한 세 번째 행사다. 김한곤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혁신형 SMR 추진현황 및 인·허가 이슈 점검’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동욱 한국원자력학회장(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은 ‘혁신형 SMR 경쟁력 제고 및 성공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원자력 산·학계를 중심으로 한 토론도 이어졌다.
이원욱 의원은 “혁신형 SMR 개발은 원전에 대한 공포를 과학의 힘으로 이겨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SMR을) 훌륭히 개발한다면 잠수함을 비롯한 군사력 증강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의원은 “혁신형 SMR 기술개발 성공은 2030년 세계시장 선점과 탄소중립 달성에 이바지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규제 선진화와 제도 개선, 예산 지원 등 정책 입법사항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혁신형 SMR 국회 포럼을 통해 SMR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참가 의원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성공 개발을 위해선 규제제도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잘 정비한 규제체계 구축에도 많은 협조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에 “원자력은 탄소중립 시대에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라며 “더 안전한 SMR을 개발한다면 신·재생에너지와 균형을 이루며 더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원내대표로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 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3회 혁신형 SMR 국회포럼 모습. (사진=한국수력원자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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