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백신 '혈전 공동조사' 제안에 화이자·모더나 '거절'

WSJ "화이자·모더나, 자사 백신 안전해 거절"
혈전 문제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만 동참 의지
  • 등록 2021-04-16 오후 10:14:44

    수정 2021-04-16 오후 10:14:44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혈전’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다른 제약사에 공동조사를 제안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만 동참 의지를 밝히고 화이자와 모더나는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보건당국이 사용중단 권고한 J&J 코로나19 백신(사진=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J&J는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혈전증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다른 제약사와 접촉을 시작했다.

J&J는 백신 접종 후 혈전 사례를 함께 검토하고 대중의 우려에 공동 대처하자며 이메일과 전화 등으로 은밀하게 ‘비공식 동맹’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J&J는 다른 제약사들의 혈전 발생 사례를 함께 살펴보고 공동성명을 내는 데 관심이 있는지 물었으며, 4개 제약사가 전문가 패널을 구성해 백신을 맞은 뒤 혈전이 발생한 모든 사례를 검토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는 공동조사에 의욕을 나타냈지만 화이자와 모더나는 J&J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J&J와 마찬가지로 자사 백신 접종자에게서 매우 드물게 희귀 혈전증이 발생하고 있다. 두 제약사의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 플랫폼으로 사용한다.

이들과 달리 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을 만드는 화이자와 모더나 측은 자사 개발 백신이 안전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J&J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 13일 얀센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뇌정맥동혈전증(CVST)’이 나타난 사례 6건을 조사하고 있다며 접종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미국 대다수 주(州)가 얀센 백신 접종을 멈췄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접종 후 CVST 등 희귀 혈전증이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돼 여러 국가에서 접종 대상을 고령층으로 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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