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핵외교 총력전…베를린구상 이어 뉴욕선언 나올까?

18∼22일 3박 5일 美뉴욕방문…취임 이후 두 번째 방미
유엔총회 기조연설·한미일 정상회담 통해 북핵해법 모색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홍보…2017 세계시민상 수상
  • 등록 2017-09-18 오후 3:30:31

    수정 2017-09-19 오전 7:57:45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1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에서 환영객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이라는 꼬일대로 꼬여버린 숙제를 풀기 위해 북핵외교 총력전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18∼22일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유엔총회’라는 다자외교무대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우리의 구상을 밝히고 국제사회의 협조를 얻기 위한 것. 고차원적이고 복잡다단한 ‘북핵 방정식’이라는 난제를 풀어내야 한다.

지난 6월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취임 이후 두 번째 방미다. 이번 방미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이다. 북핵문제의 해법을 위한 국제공조 모색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홍보활동이다.

문 대통령은 뉴욕에 머무르는 나흘 동안 △유엔 사무총장 및 IOC위원장 접견 △동포간담회 △2017 세계시민상 수상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 △주요 5∼6개국과의 양자 정상회담 △평화올림픽을 위한 평창의 밤 행사 참석 등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간다.

문 대통령의 이번 뉴욕방문 일정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한미일 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당사국 정상으로서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에 국제사회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최근 국제사회의 문제아가 돼버렸다.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마구잡이 도발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특히 제6차 핵실험 도발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제제 결의에도 지난 15일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문 대통령은 21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도발을 강력 규탄하고 대북제재의 효율적 이행을 위한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할 전망이다. 특히 한반도 전쟁불가론을 내세우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해결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기존 대북구상인 베를린구상을 보다 업그레이드한 이른바 ‘뉴욕선언’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한미일 3국 정상회담도 변수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 국면에 물샐 틈 없는 공조 기조를 이어왔다. 다만 미일 양국이 최근 초강경 분위기로 돌아선 것은 우려스럽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거듭 경고하는 것은 물론 아베 총리 역시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초강경 기류로 흐르고 있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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