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호 마이크로프랜드 대표 “글로벌 MEMS 전문기업으로 도약”

적층식 반도체 테스트 부품 프로브카드·소켓 생산 기업
中수요증가 대비 포트 다변화 추진…IoT·바이오 등 염두
  • 등록 2016-11-22 오후 1:45:45

    수정 2016-11-22 오후 1:45:45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세 전자제어 기술(MEMS, 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이 적용되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반도체 프로브카드에 이어 소켓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향후 헬스케어 분야에도 진출하겠다.”

조병호(사진) 마이크로프랜드 대표는 2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코스닥시장 상장 후 MEMS 기술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984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한 조 대표는 해외 박사과정 파견을 통해 반도체 연구에 매진하면서 창업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됐다. 그는 “일리노이대학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MEMS 분야 교수들과 융합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이해를 넓혔다”며 “한국에 와서 MESM형 프로브카드에 대한 대기업 수요가 높음을 인지하고 회사를 세우게 된 것”이라고 술회했다.

반도체 분야에서 MEMS는 ㎛(마이크론) 단위의 초소형 정밀기계 제작기술로 통용된다. 높은 정밀도를 지녀 점차 미세화되는 반도체에 대응하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크로프랜드는 이 기술을 반도체 제조공정에 쓰이는 프로브카드에 적용·생산해 국내 최대 반도체 기업 등에 납품하고 있다. 프로브카드는 웨이퍼와 테스트장비 사이에서 신호를 전달해 웨이퍼 내 칩을 점검하는데 쓰이는 소모품으로 동사는 메모리용 프로브카드 시장에서 세계 2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조 대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3D 적층방식으로 제조해 바닥 면적의 한계를 극복했다”며 “제조시간과 원가를 줄여 가격경쟁력을 높임으로써 높은 영업이익률도 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후공정에서 패키징이 완료된 칩의 테스트에 사용되는 MEMS 기반의 소켓도 개발했다. 내년 양산할 계획으로 중국 반도체기업 XCM에 공급하게 되면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될 전망이다.

고객사 다변화 및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생산능력(CAPA) 500억원대의 클린룸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새로 클린룸을 증설하게 되면 연간 생산능력은 750억원 가량이 될 것”이라며 “평택이나 천안 등에서 후보지를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직 상용화 계획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MEMS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분야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미 전립선암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국책과제에 선정돼 개발을 완료한 데다 ‘혈액분리를 위한 칩 및 이를 구비한 진단기구’ 특허도 보유한 상황이다.

조 대표는 스마트홈 실현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사물인터넷이나 인공지능 산업이 전 세계로 확장되면 MEMS 기술을 활용한 어플리케이션이 많이 나타나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1년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후 이번에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직상장을 진행한다. 그는 “재무적 투자자의 150억원 규모 상환전환 우선주가 있었지만 2년 전 보통주로 전환해 전환 리스크가 사라졌다”며 “100만주 규모의 구주 매출을 실시하고 대주주는 기존 보호예수 기간 6개월에 자진해서 2년6개월을 추가해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상장 후 안정적 성장세에 관심을 둘 것을 당부했다. 조 대표는 “내년 상반기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실현하고 10년 후에는 프로브카드 1000억원, 소켓 1000억원, 기타 어플리케이션 500억원 등 총 매출액 2500억원의 MEMS 전문회사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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