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브렉시트" 증시 `검은 금요일`…시총 26조 증발(종합2보)

주식시장서 시가총액 26조 감소
원·달러 환율 금값 변동성지수 급등
개인·기관 풋옵션 매수하며 추가 하락 베팅
  • 등록 2016-06-24 오후 3:35:49

    수정 2016-06-24 오후 4:03:48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고 국내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 투표에서 찬성표가 반대표가 많았다. 간밤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뉴욕 증시가 올랐던 터라 충격은 더 컸다.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회복하며 거래를 시작했지만 장 중 한때 1900선 아래로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올들어 두 번째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와 금 가격은 급등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47포인트(-3.09%) 내린 1925.24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4포인트 오른 2001.55로 상승 출발했지만 브렉시트 투표 개표 결과 탈퇴가 잔류를 앞서면서 하락 반전했다.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장중 한때 1892.75까지 지수가 하락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245조원으로 전날 1259조원대비 14조원 가량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48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46억원, 54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772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 200선물 8700계약 가량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옵션시장에서 풋옵션에 베팅했다. 각각 905계약, 2478계약을 체결했다.

업종별로 증권(-5.92%), 기계(-4.78%), 건설(-4.71%), 종이·목재(-4.63%), 의약품(-4.55%) 업종이 특히 많이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줄줄이 파란 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2.10% 내린 140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015760)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네이버(035420)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 KT&G(033780) 등도 1~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028260) 신한지주(055550) 등은 4% 이상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7억2666만주, 거래대금 8조541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은 없었고 40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종목도 없었고 824개 종목이 내렸다. 14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6% 내린 647.16으로 장을 마감했다. 7.88포인트 오른 687.40으로 출발했으나 브렉시트 개표 결과에 따라 출렁였다. 오후 12시50분께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할 때 발동된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프로그램매매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월12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209조원에서 197조원으로 12조원 가량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15억7316만9000주, 거래대금은 6조6229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량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거래대금은 지난해 4월22일 기록한 7조4460억원에 이어 두번째다.

원·달러 환율은 올랐다. 이날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29.70원 오른 1179.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표적인 금 투자 상품 가운데 하나인 킨덱스(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11% 이상 상승하며 1만410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날보다 24.0% 오른 22.5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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