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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수요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디플레이션(경기침체속 물가하락)이 이미 확산된데다 국채금리가 너무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탓에 국채를 매입해봐야 금리 하락과 대출수요 확대, 인플레이션 유발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교수는 지난달 31일 한 강연에서 일본을 예로 들며 “돈을 찍어내는 것만으로는 경기 부양을 충분히 할 수 없다”면서 “이같은 조치는 주식과 부동산시장에 버블(거품)만 만들어낼 뿐 정작 필요한 물가 상승이나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1일 월가를 대표하는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한 사설을 통해 “공급은 너무 과도한 반면 수요는 턱없이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그 결과 적극적인 통화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이 유지되는 디스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이 초래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CB의 양적완화가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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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ECB의 양적완화 결정에 참여했던 정책위원 가운데 반대표를 던진 독일은 애초부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ECB 정책 발표 후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현재 매우 낮지만, 이것은 유가 하락 때문”이라며 “따라서 인플레 하락은 일시적이고 QE가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금리가 이미 낮은데다 은행 대출에 의존하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미국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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