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경찰 활동은 국민을 위해"…조지호 경찰청장 취임 일성 (종합)

12일 경찰청장 취임식서 "과감한 변화 감내"의지
순찰·지역사회 활동으로 국민 접점 늘려…예방 중심
민생침해 범죄에 대해 배후와 자금원 끝까지 추적 방침
경찰 수사 역량 향상하고 인사 시스템 개선도
  • 등록 2024-08-12 오후 6:46:16

    수정 2024-08-12 오후 6:46:16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조지호(56) 제24대 경찰청장이 12일 취임했다. 조 청장은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경찰이 되겠다”며 “조직 내부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과감한 변화도 기꺼이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조지호 신임 경찰청장이 1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조 청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의 모든 경찰 활동과 정책은 국민에게 지향점을 두겠다”며 “새로운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는 범죄들, 국민에 큰 두려움을 주는 이상동기범죄, 예기치 못한 재난과 사고 위험이 국민 일상을 위협하는 가운데 예방 중심의 경찰활동을 강화해 국민이 체감하는 안전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경찰의 현장대응 강화와 민생침해 범죄 근절, 대공수사 등 수사력 향상을 과제로 내세웠다. 최근 흉기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치안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로맨스스캠 등 민생을 침해하는 사기 범죄가 진화하면서 심각해지고 있다.

조 청장은 “내실있는 순찰과 지역사회 경찰활동을 연계해 국민과의 접점을 넓혀가겠다”며 “수많은 가정을 파탄내고, 미래세대까지 위협하는 악성사기, 마약, 도박범죄는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언급했다.

악성 사기 등 민생침해 범죄에 대해선 “조직적이고 분업화된 범죄단체를 발본색원해 ‘범죄생태계’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겠다”며 “범죄수익과 자금원은 끝까지 추적하고 회수해 범죄 의지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에 대해서 강경한 기조를 세우고 피해자 보호에 힘을 싣겠다고도 했다. 그는 “스토킹·가정폭력·아동학대·교제폭력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는 엄단하겠다”며 “가해자는 신속하게 검거하고, 실효적인 보호 체계와 안전망을 구축해 피해자의 걱정과 불안을 덜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전담하게 된 대공수사에 대해서도 공백 없는 확고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겠다고 언급했다. 조 청장은 “국경을 넘나들고, 고도로 지능화되고 있는 안보 위협에 맞서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고 국내외 전문기관과도 활발히 공조해 나가겠다”며 “장기간 대공수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제반 시스템과 제도 확충에도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조 청장은 조직 내부에 대해선 투명한 인사시스템 마련과 인력 균형 배치, 일·가정 양립 문화, 복지시스템 확충 등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무엇보다 경찰 구성원들이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조 청장은 “내년 창설 8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 경찰은 세계 최고의 경찰이며, 여러 국가에서 우리 시스템과 제도를 배우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글로벌 치안환경 속에서 현재 위상에 안주하기보다는 (경찰 위상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조 청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두 번째 치안총수다. 경북 청송 출생으로 경찰대(6기)를 졸업한 후 고려대 법학 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강원 속초경찰서장과 서울 서초경찰서장, 경기도남부경찰청 자치경찰부장, 경찰청 인사담당관, 공공안녕정보국장, 경찰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조 청장은 경찰 내부에서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히며 지난해 이상동기 범죄 이후 경찰 조직 개편을 주도하기도 했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추진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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