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코앞인데…플랫폼 vs 보험사 기싸움 점입가경

18일 네이버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출시
입점 리스트 대형사 '삼성·현대·KB' 빠져
"네이버 '고 수수료' 요구···플랫폼 횡포"
"수수료 검증 작업 있어 고 수수료 불가"
  • 등록 2024-07-17 오후 4:17:39

    수정 2024-07-17 오후 4:17:39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 보험업계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수수료를 놓고 2차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여행자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이달 18일 출시 예정인 가운데 수수료 논의를 마치지 못한 대형 보험사들이 해당 서비스에 입점하지 못했다. 결국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1호 상품인 자동차보험부터 여행자 보험까지 ‘수수료’ 논쟁을 피하지 못하면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사진=연합뉴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의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 입점한 보험사는 메리츠·한화·하나·캐롯·롯데·NH농협손해보험 등 총 6곳이다. 오는 18일 새롭게 선보이는 해외여행자보험 비교·추천서비스 리스트에 국내 손해보험업계 대형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수수료율 합의’에 이르지 못한 탓이다.

현재 수수료를 둘러싼 업권 간 이견이 팽팽하다. 보험업계는 네이버페이가 지급하기 어려운 고(高)수수료를 지속 요구했고 이를 충족하지 못한 보험사는 서비스 출시에서 제외했다고 주장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한도 규제 범위에서 최고 수수료율 또는 지급 가능한 수수료율을 제시한 보험회사의 제휴요청을 수수료율이 적다는 이유로 출시 예정일에 입점 거절 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네이버페이는 금융위원회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수수료를 논의하는 과정이며 오히려 보험업계가 낮은 수준의 수수료율을 주장한다고 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서비스 출시 시점은 정해져 있었고 협의 끝낸 곳을 우선으로 오픈하겠다는 방침”이라며 “보험 비교·추천은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아 진행하는 서비스라 수수료율 검증 작업이 있다. 가이드라인을 벗어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는 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출시 전 소비자보호와 핀테크사의 우월적 지위 남용 방지를 위해 수수료 규제를 설정했다. 보험종목별로 보험료 구조가 다른 만큼 보험료 대비 수수료 한도도 상품마다 각양각색이다. 예컨대 보험 비교·추천서비스의 첫 상품인 자동차보험의 수수료 한도는 4%대로 제한한다. 이번 수수료율 논쟁을 재점화시킨 여행자보험이 포함된 ‘단기보험’에서 플랫폼이 수취하는 수수료의 한도는 대면 모집수수료 대비 33% 이내, 장기보험은 15~2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보험업계·플랫폼업계 안팎 경쟁이 치열한 데다 애초에 보험 비교·추천에 대한 논의가 설익은 시점에서 출시된 만큼 관련 논란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가 출시 예정인 펫보험 비교·추천서비스 역시 두 달 넘게 상품 구조를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으로 해외여행자 수가 회복하면서 보험사들 사이에서도 해외여행자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며 “최근 카카오페이의 해외여행자보험 점유율이 급격하게 증가한 만큼, 네이버도 해외여행자보험 플랫폼 시장을 재빨리 선점하기 위해 움직였고 이 과정에서 보험사들과 수수료율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상품을 출시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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