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10원까지 내려가며 약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 약세로 인해 장중 달러 매도세가 이어지며 환율이 박스권 탈피를 꾀하고 있다.
|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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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9.8원)보다 9.5원 내린 131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4일(1310.0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8원 내린 1317.0원에 개장했다. 이날 환율은 우하향 흐름을 그렸다. 오전 결제 유입에 환율은 1310원 중반대에서 지지력을 보였다. 오후 들어 결제 물량이 소화되며 달러 매도세가 이어졌고 환율은 꾸준히 하단을 낮췄다. 장 막판에는 1309.6원까지 떨어지며 1310원 레인지를 벗어났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 1월 9일(1308.8원) 이후 두 달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2월 고용은 시장의 예상보다 뜨거웠지만, 실업률 증가와 이전 고용 수치 하락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지속됐다. 이에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15분 기준 102.72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3월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화는 약세는 더욱 지지됐다.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로, 지난 2월 1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대로 소폭 하락세(위안화 강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700억원대를 팔았다.
국내은행 딜러는 “장 초반에는 결제 물량이 있어서 환율이 소폭 반등하기도 했으나, 오후에 역외 위안화 강세와 숏(매도)플레이 물량이 계속 유입되면서 환율 레벨이 낮아졌다”며 “이번주 미국 소비자물가(CPI) 발표 전후로 환율은 1300원으로 추가 하락할 수 있을 듯 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44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 11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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