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9일 거대양당이 4·10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안으로 비례대표를 1석 줄이고 전북 지역구 10석을 유지하는 방안을 채택하자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에 참여한 군소 야당이 “땅따먹기식 야합”이라고 반발했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녹색정의당 의원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례1석 축소 양당담합’ 규탄 피켓을 자리에 붙여 놓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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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신지혜 새진보연합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 ”양당 합의가 여의치 않다며 지역구 1석을 늘리고, 비례대표 1석을 줄이기로 야합한 것“이라며 ”거대양당의 땅따먹기 놀이터 정도로 여기는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거대양당의 유불리 때문에 다양한 국민을 대변해야 할 비례대표 축소를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이미 정개특위 국민 공론조사에서 국민 70%가 비례대표 의원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오늘 거대양당의 담합은 이 국민의 요구를 역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당 역시 “기득권 야합”이라고 반발했다. 정혜규 진보당 대변인은 “비례대표는 축소가 아니라 확대해야 한다”며 “정치 다양성을 강화하가 위해 비례대표를 확대해도 모자를 판에 축소하는 것은 기득권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위성정당에 참여하지 않은 녹색정의당 역시 이날 논평에서 “양당의 자기 텃밭 지키기 싸움에, 애먼 비례대표 의석만 줄어들게 생겼다. 국민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런 야합을 하는 거대 양당, 부끄러운 줄 아시라. 유권자 우롱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김민정 녹색정의당 대변인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비례 위성정당 창당으로 유권자 표심을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비례대표 의석에까지 손 대야겠느냐”며 “텃밭사수에 올인한 양당의 야합을 국민은 결코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이다. 양당은 국민 무서운 줄 아시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재옥,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선거구 획정안에 합의했다. 이 획정안은 서울·경기·전남·전북·강원을 5개 특례구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선거구는 인구수에 비례해 정해지는데, 인구수가 적은 여러 지역이 하나의 선거구로 합쳐지면서 서울 면적보다 8배 가량 큰 ‘공룡 선거구’가 탄생할 위기였다. 이러한 지역을 특례구역으로 지정해 합구를 하지 않고 지역 대표성을 강화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구 획정안으로 지역구 의원수는 총 254명으로, 비례대표는 46명으로 정해졌다. 국회의원 정수는 300명으로 동일하다. 22대 총선 시·도별 지역구 국회의원 정수는 △서울 48 △부산 18 △대구 12 △인천 14 △광주 8 △대전 7 △울산 6 △세종 2 △경기 60 △강원 8 △충북 8 △충남 11 △전북 10 △전남 10 △경북 13 △경남 16 △제주 3으로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