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진 번호도 알아냈다”…아내까지 위협한 ‘이선균 협박녀’

  • 등록 2024-01-03 오후 3:52:54

    수정 2024-01-03 오후 3:52:54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고(故) 배우 이선균을 협박해 5000만원을 뜯어내는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배우 출신 미혼모 박 씨(28)가 이선균의 아내 전혜진에게도 연락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범죄 연구소’ 캡처, 뉴시스)
2일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그녀가 보낸 소름돋는 카톡 입수’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여실장 김 씨(29)와 해킹범이 지난해 10월4일 주고받은 카카오톡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해킹범은 김 씨에게 “오늘 새벽까지 2억원 안 들고 오면 이선균네 아내한테 카톡 할 거고 네 주변 애들한테 다 알린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된 문자에 따르면 박 씨는 이선균 측에 “김 씨때문에 시간 낭비를 너무 많이 했고 김 씨 구속시킬 건데 돈도 받아야겠다. 김 씨한테 준 돈 전부 회수해달라”라며 “오늘 연락을 김 씨에게 전달해서 또 2차 피해가 온다면 김 씨 폰에서 나온 녹음 원본 유포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어 “전혜진 번호도 이미 제 일주일 간의 집착으로 알아냈다”라며 “16분의 녹음에 이선균 인성이 녹아있다. 현명한 선택 후 대답 바란다. 국정원 이야기 하면 가차없이 진행하겠다. 유흥업소 마담 때문에 이선균 배우가 명예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2억으로 마무리하고”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진호는 박 씨에 대해 “사기에 특화된 인물로 보인다. ‘제2의 전청조’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캡처)
앞서 박 씨는 지난해 12월28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인천지방법원에 출석했을 당시 외투로 아기를 감싸 안고 나타났다.

이에 이진호는 “박 씨에게는 그의 아들을 전담으로 돌보는 이모가 있다. 박 씨가 아이를 끔찍이 아끼는 것처럼 연출했지만 실제로 돌봄 이모에게 비용을 수개월째 지급하지 않았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라서 연출된 장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배우 출신으로 알려진 박 씨의 영화 출연작은 지난 2012년 개봉한 독립 영화 ‘재앙의 시작’이다. 2015년 개봉한 ‘파랑새’에도 단역으로 출연했다. 3일 사설탐정 겸 유튜버 카라큘라는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박 모씨의 얼굴과 실명, 나이 등 신상을 모자이크 없이 공개했다.

박 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이며, 경찰은 또 다른 협박범의 존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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