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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29일 한국의 편의점들이 라면, 샌드위치, 김밥 등 5달러(약 6500원) 미만의 저렴한 식사 메뉴를 제공하면서 점심 식사 비용을 절약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식품 가격 인상으로 외식 물가가 상승하면서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탓이다.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해제된 이후 거의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점심식사 비용 인상이 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국내 식당의 음식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7.4% 올랐다. 이는 24년만에 최대폭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갈비탕은 12.2%, 냉면은 8.1% 각각 올랐다.
인사정보업체 인크루트의 지난달 조사에서 직장인 1004명 중 96%가 점심값이 부담스럽다고 답했으며, 그중 절반 가까이가 점심 지출을 줄일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
편의점 점심이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비율)를 앞세워 인기를 끌면서 GS25의 1~5월 즉석식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늘었으며, CU와 세븐일레븐의 즉석식품 판매도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다. 이마트24는 사무실이 밀집된 지역의 점포에서 도시락 매출이 50% 급증했다고 밝혔다. GS25는 이런 추세를 고려해 점심 식사 예약 고객에게 배달 및 할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로이터는 한국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이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식사를 하면서 친구, 동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일종의 친교의 장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