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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류 대표는 조심스러우면서 할 말은 하는 강단을 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분사 이후 약 107억회 이상, 약 지구 275만 바퀴를 돌 수 있는 거리를 달리며 전 국민의 다리가 됐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와의 갈등이 불거지며 쉴새 없이 부침을 겪었다. 열악한 근무 여건에 시달리는 법인 택시업계의 구조적 폐해까지 플랫폼 사업자에게 부담을 지우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류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전국의 법인택시 기사님들이 전체의 26%에 달하는 무려 2.7만명이 감소했고, 서울은 보다 심해 32%가 감소했다”며 승객이 제때 택시를 잡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을 짚었다. 이어서 “일부 언론 등을 통해 비치는 모빌리티 업계를 둘러싼 갈등은 근본적으로 이러한 상황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는 한 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정부, 업계 모두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통한 산업 발전에 함께 힘을 합쳐 나가야만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다자 논의를 촉구했다.
류 대표는 앞서 카카오 본사가 밝힌 모빌리티 종사자를 위한 500억원의 상생 기금에 더해 추가 기금(미정) 조성을 알렸다.
구체적 용처로는 △택시와 대리운전 종사자들의 수익 개선에 370억원 △실질적인 근로환경 개선에 80억원 △중소사업자 상생에 50억원 투자를 계획 중이다. 추가 500억원은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 임팩트 재단과 협력을 거쳐 조성한다. 류 대표는 “이동 약자의 이동권 개선과 모빌리티 종사자들의 실질적 복지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500억원이 부족하다 볼 수도 있겠지만, 분사 5년 만에 작년에 연간 100억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며 “저희 회사 재무현황으로는 500억원은 어떻게 보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상생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기술력 앞세운 카카오T, 해외서도 달린다
그는 “해외 시장 직접 진출을 위한 현지 기업들과의 제휴 협력과 해외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3분기 안에는 글로벌 진출에서도 의미 있는 다양한 소식들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술력이 통할 것이라 봤다.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모빌리티 풀스택(full-stack)’ 기술 회사라는 것이다. 풀스택은 고정밀(HD) 맵 제작부터 네트워크, 라우팅(데이터 경로 설정), 인공지능 매칭, 자율주행 등 관련 기술력을 모두 갖췄다는 의미다.
류 대표는 “외국 플랫폼들과 연계 또는 일정부문 직접 연동하는 방식도 있고 열린방향으로 검토도 진행되고 있다”며 “택시와 상관없는 모빌리티 영역을 확대해 시장 기회를 보고 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