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늘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셀링 카에 이름을 올린 차다. 특히 20,30대 젊은층에 인기가 많았다.
최근 아반떼라는 이름조차 생소한 경우가 생긴다. 장바구니에 아반떼 이름이 사라진 것이다. 준중형 세단의 수요가 소형 SUV로 옮겨가면서 아반떼는 찬밥 신세가 됐다. 거기에 더해 2018년 부분변경을 거친 디자인이 삼각형을 닮아 '삼반떼'라는 혹평을 받으면서 찬밥에서 쉰밥이 됐다. 많은 이들은 아반떼 판매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디자인을 꼽는다. 다음달 아반떼 풀체인지 출시 소식이 들린다. 그렇다면 신형 아반떼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SUV 강세인 시장이라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지난해 국내 판매된 아반떼는 6만2104대다. 월평균 5175대씩 팔았다. 이것도 상당수가 자가용이 아닌 렌터가 같은 플릿 수요다.아반떼 AD 출시 첫해인 2015년 10만422대에서 2017년 8만3861대(월평균 6988대), 2018년 7만5831대(월평균 6319대)로 해가 갈수록 판매가 감소했다. 10년 전인 2010년 한 해 동안 13만9816대가 판매된 것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난 몇 년 사이 국내 자동차 시장엔 큰 변화가 있었다. 사회 초년생이나 생애 첫 차로 선택 받던 소형 세단이 모두 단종됐다. 현대차 엑센트, 기아차 프라이드, 쉐보레 아베오 등이 그렇다. 소형 세단을 대신해 소형 SUV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2015년 9만여대 규모였던 국내 소형 SUV 시장은 몸집을 불려 지난해 18만4274대까지 성장했다. 인기를 입증이라도 하듯 새로운 소형 SUV가 끊임없이 출시되면서 파이를 키우고 있다. 소형 세단뿐 아니라 준중형 세단 역시 SUV 파급력을 피할 수 없었다. 가격대가 겹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소형 SUV가 몸집을 불리면서 준중형 세단은 더 위축됐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 풀체인지 된 아반떼는 기존과 달리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한다. 쏘나타부터 시작된 현대차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이어가는 것이다. 그릴은 키우고 헤드램프는 그릴과의 경계를 허문다. 측면은 쏘나타나 그랜저와 같이 패스트백 스타일을 입는다. SUV와 차별화를 위해 스포티한 감성을 더했다. 번호판 위치는 범퍼 하단에 그대로 위치한다.
실내 디자인은 소문이 무성하다. 쏘나타와 비슷한 구성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설득력 있다.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어링휠,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가 팰리세이드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버튼식 기어가 적용될 지도 관심 사항이다.
파워트레인은 현재 판매하는 1.6L 가솔린과 CVT가 조합이 유력하다. 아반떼에 적용된 1.6L 가솔린 엔진과 CVT는 부분변경 때 새롭게 탑재한 파워트레인이다.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로 출력은 낮지만 복합연비는 15.2km/L로 높다. 이 외에 1.6L 디젤은 단종되고 대신 1.6L 가솔린과 전기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반떼의 하이브리드 버전은 과거 아반떼 HD 하이브리드 단종 이후 10여년 만의 부활이다.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를 발휘하던 아반떼 스포츠는 아반떼 N라인으로 이름을 바꾼다.
지금 아반떼는 여러모로 궁지에 몰려있다.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판매 급감의 원인이 디자인보다는 SUV 대세인 시장의 변화와 맞물려있다. 어떤 분야든 영원한 강자는 없다. 신형 아반떼와 새로운 디자인이 판매량 회복의 키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