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개인형 공유 모빌리티 포럼 개최..시장 선도나서

7일 카이스트와 서울 양재동 AT센터
2030년까지 26조원 규모 성장 기대
  • 등록 2019-05-07 오후 1:00:00

    수정 2019-05-07 오후 2:24:22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최서호 상무가 ‘민관 협업을 통한 공유 서비스 생태계 구축 사례’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현대자동차(005380)는 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카이스트대학과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포럼’을 개최했다. 라스트마일(Last mile)이란 교통이 혼잡하거나 버스·전철 등 대중교통수단이 닿지 않는 단거리 이동 서비스로 전동킥보드·자전거 공유가 대표적이다.

이번 포럼은 개인형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가 국내에 정착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산학이 의견을 공유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현대차는 그간 누적된 노하우를 공유해 국내 공유 모빌리티 생태계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개인형 공유 모빌리티 시장이 2015년 4000억원에서 2030년 2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현대자동차와 카이스트, 국토교통부,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뿐 아니라 국내의 ‘카카오 모빌리티’와 ‘올룰로’, 동남아시아의 ‘그랩 휠스’, 유럽의 ‘분더 모빌리티’ 등 글로벌 개인형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 기업들도 참여했다.

박희경 카이스트 재난학연구소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개인형 모빌리티는 미래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이동수단이 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자율운행 중심의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에 중요한 단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주제발표자로 나선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융합기술개발실 최서호 상무는 독일, 미국 등 민관 협업을 통한 공유 생태계 구축 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남선구 연구원과 재난학연구소 김은락 연구원은 최근 현대자동차와 함께 진행한 전동킥보드 공유 시범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 및 분석 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앞서 현대차와 카이스트는 지난 2월부터 4월 중순까지 카이스트 대전 캠퍼스 내에서 전동킥보드 공유 시범 프로젝트를 실시한 바 있다. 총 50대의 전동킥보드를 캠퍼스 주요 지역에 비치, 200명의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사용자 선순환을 유도하고자 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 추천 반납 지역을 정해 두고 이 곳에 반납하는 학생에게는 보상 포인트를 제공하는 한편 반납 불가 지역에 반납하는 학생에게는 벌점을 부과해 포인트를 차감했다. 학생들이 마치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했다.

2개월여 간 공유 전동킥보드를 이용한 건 수는 총 3300여건, 누적 이용 거리는 약 5000km에 달했다. 사전 안전조치 덕분에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현대차와 카이스트 측의 설명이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는 라스트마일 서비스 시장 활성화와 고도화를 위해서는 민관의 긴밀한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주제발표 이후 각 패널들은 자유토론을 통해 공유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관산학의 협업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개인형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가 실제로 사람들의 삶 속 불편을 해소하고 보다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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