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가 국내 최초로 ‘나전칠 기법’을 도입해 출시한 엘리베이터 샘플 내부.티센크루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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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전통예술인 ‘나전칠 기법’을 도입한 엘리베이터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나전칠은 자개를 이용한 장식과 옻칠을 통칭하는 기법이다. 조개, 전복 껍질을 얇게 썬 나전은 특유의 영롱한 빛깔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소재며 옻은 뛰어난 내구성과 항균, 탈취, 전자파 차단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천연 도장재다.
국내 최초의 시도인 만큼 티센크루프는 나전칠 엘리베이터 개발을 위해 수익의 상당 부분을 투자했다. 티센크루프는 지난 2017년 한국의 대표적인 칠예가 전용복 장인과 나전칠예연구소를 설립하고 약 1년 6개월간 제품 개발과 양산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전통 장인과 엘리베이터 전문 디자이너가 머리를 맞댄 첫 번째 결과물이다.
티센크루프는 이달부터 고급 인테리어를 원하는 아파트와 호텔, 오피스 등에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향후 자개와 옻칠을 접목시킨 엘리베이터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제품 라인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고가의 수공예품인 나전칠기를 접목한 엘리베이터지만, 티센크루프는 원가 인상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양춘 티센크루프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독일 티센크루프의 기술과 한국 전통예술의 만남이라는 의의가 있다”며 “이미 6명의 장인이 우리와의 협업에 동참하고 있고, 앞으로 판매가 활성화되면 더 많은 장인들이 고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샘플 디자인을 본 독일 본사 경영진들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제품 출시를 통해 한국 전통예술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티센크루프와 손잡은 전용복 장인은 세계 최대의 옻칠 건축물인 일본 메구로가조엔을 복원해 이름을 알린 칠예가다. 40여년간 칠예 외길을 걸으며 수많은 기록을 남겼고, 지난 2008년 일본 세이코와 함께 선보인 옻칠 시계가 5250만엔(당시 기준 한화 약 8억원)에 판매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