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베, 망명 안가고 독재로 모은 재산도 지킨다

  • 등록 2017-11-23 오후 2:59:10

    수정 2017-11-23 오후 2:59:10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전 대통령부부. 사진=AFP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사임한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 처벌을 면제하고 재산 소유권도 인정키로 한 데 대해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더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무가베의 수석보좌관인 조지 차람바(56)는 더타임스에 무가베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집필할 계획이며 부인 그레이스는 가업인 유업회사를 운영하고 무가베 이름을 딴 대학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람바는 무가베가 ‘그의 재산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보장을 받았다며 부인 그레이스는 가업을 관리하느라 바쁜 날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무가베는 부인 그레이스를 구하기 위해 해외 망명을 시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했으나 무가베가 자발적으로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고 또 군부가 헌법 테두리 내에서 행동했음을 인정하는 조건으로 짐바브웨 체류를 허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무가베가(家)는 짐바브웨 최대 지주이며 침실 25개의 대저택과 유업회사, 학교, 보육원 등 다수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인접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와 아시아의 홍콩에도 고급 아파트를 갖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도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그러나 무가베 반대 주민들은 축재를 이유로 무가베를 처벌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의 재산을 환수해 경제 회생에 투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남편을 배경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그레이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3세의 남편에 비해 40여 년이나 젊은(52세) 그레이스는 특권과 호사로 점철된 지금까지의 생활에 비춰 평범한 생활을 영위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일간 텔레그래프는 22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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