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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전사 및 순직자 유가족을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여기 오신 사정은 다 다르지만 동병상련의 한마음일 것이다. 국가가 잊지 않고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참으로 고통스러우시겠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격려했다.
이날 오찬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 병사 유가족, K-9 자주포 폭발사고 순직 병사 유가족, 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유가족, AI 방역 순직 공무원 유가족, 토요일 근무 과로 순직 집배원 유가족, 화성 엽총난사 사건 순직 경찰관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국군의 날을 맞아 평택 제2함대 연병장에서 기념식을 치렀다”며 “제2연평해전의 고귀한 역사가 담긴 참수리 357호에 올라 온 배에 가득한 총탄 자국을 만져 보면서,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끝까지 지킨 우리 아들들의 용감하고 장한 모습을 떠올리며 가슴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이어 K-9 자주포 사고와 관련 “군인으로서 전투 중 전사하는 것도 가슴 아픈 일인데, 전투가 아닌 사고로 어이없게 아들들을 잃으셨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습니까”라면서 “국가는 이러한 사고 처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고 윤영하 소령의 부친 윤두호씨와 고 K-9자주포 폭발사고 순직병사인 이태균 상사의 배우자 정주리 씨 등 참석자들은 “국가를 지킨 사람들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는 보훈 정책에 진심이 느껴져 감사드린다”며 “우리 가족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그리고 잊혀지지 않도록 국가와 사회가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행사 말미에 “기왕에 이렇게 오셨으니 시간이 되시면 청와대 경내를 둘러보고 가셨으면 좋겠다”며 즉석 제안과 함께 손수 청와대 경내를 안내했다. 가족들을 일일이 국무회의실과 접견실, 그리고 대통령 집무실까지 안내하며 함께 사진도 찍고 본관까지 나와 일일이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