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의 대형 항공사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L)에 대해 월가에서 유일하게 매도 의견을 고수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을 한 번에 두 단계 올린데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첫 매수 의견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앤드류 디도라 애널리스트는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투자등급은 매수, 중립, 시장수익률 하회 등 3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시장수익률 하회는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앤드류 디도라는 목표주가도 종전 40달러에서 56달러로 40% 올렸다. 이전 목표가 40달러는 월가 목표가 중 최하단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한 극단의 비관론자가 변심한 셈이다. 이 보고서 영향 등으로 이날 유나이티드 항공 주가는 전일대비 1.4% 오른 43.54달러에 마감했다. 앤드류 디도르의 분석대로라면 추가 상승 여력은 29%에 달한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1968년 설립된 미국의 대형 항공사로 아메리칸 에어라인, 델타항공과 함께 3대 항공사에 속한다.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 걸친 노선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며 세계 최대 항공사 연합인 ‘스타 얼라이언스’를 창립한 회사이기도 하다.
앤드류 디도르는 그동안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이유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평가, 대규모 자본 지출 부담, 높은 레버리지(높은 부채 의존도) 등을 꼽았다.
앤드류 디도르는 “여전히 (업황 우려·항공기 안전문제 등) 업계 위험이 있고 유나이티드 항공의 자본지출 규모가 역사적 평균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꾸준히 항공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매출이 시장(업계) 평균을 웃돌고 있고 자본 지출 사이클에 따라 2.5배의 레버리지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려했던 것만큼 레버리지 부담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재무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그동안 부담스러웠던 밸류에이션이 이제는 매력적인 수준까지 낮아졌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앤드류 디도르는 “현재 주가는 2024년 예상 EBITDAR(세금, 이자비용, 감가상각비, 항공기임차료 상각 전 이익)의 4.5배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역사적 최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월가에서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3명으로 이 중 16명(70%)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59.65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37%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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