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김형태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 당국의 인공지능(AI) 칩 중국 수출 규제가 완벽한 AI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엔비디아의 지배력(헤게모니)을 훼손시킬 요인이냐”고 질문한 후 엔비디아에 대해 업종 ‘최선호 종목(탑픽)’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 셈이다.
앞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년대비 101.5% 급증한 135억1000만달러의 매출액과 2.7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공개했다. 이는 메가급 서프라이즈였다.
김형태 애널리스트는 “실적을 견인한 데이터센터 부문은 생성형 AI 및 대규모 언어모델(LLM) 수요 증가로 A100, H100 등 고성능 플랫폼 채택이 확대되면서 고성장세가 지속됐다”며 “북미 대형 CSP 고객사들의 매출 점유율은 50%를 상회했고 중국 비중은 전체 데이터센터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규제 개정안의 핵심은 AI 칩 성능 기준이 추가된 것이기 때문에 돌파구는 서비스 사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당국이 아직까지 자국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규제를 확정한 게 없는 만큼 중국 업체들이 직접 GPU를 구매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신 AI 학습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즉 A100, H100 기반 데이터 인프라를 빌리는 것이다.
김형태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지난 3월 생성형 AI 개발에 사용하는 슈퍼컴퓨팅 환경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DGX 클라우드’ 서비스를 발표했고, 최근 공개한 AI 사업 확장 계획을 보면 ‘서버용 GPU 공급→ DGX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 유치 → 개발 완료된 AI 애플리케이션 제공’ 단계를 통한 유효 시장 확대 전략이 보인다”며 “이러한 사업 방향성은 중국이 선택 가능한 옵션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군사 목적이 아니라면 미국 정부 입장에서도 이를 강제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시장의 불안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지만 압도적인 실적이 건재한 펀더멘탈을 증명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40분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