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가 바람을 통한 북한의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압록강 인근 주민들에게 남풍이 부는 날에는 창문을 닫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중조우의교.(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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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단둥시가 4월 말 이후 봉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북한에서 원인을 찾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주민 219만명이 사는 단둥시는 중국의 대북 무역의 거점으로, 코로나19 이전에는 북한의 대외 무역 70%가 단둥을 거쳤다. 단둥시와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화물열차는 현재 운행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단둥시의 이 같은 지침에 대해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모든 사람들이 이를 수긍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중국 네티즌들도 바이러스가 공기를 타고 수백미터를 이동한다는 의견을 비웃고 있다”고 전했다.
벤 카울링 홍콩대 감염병학 교수는 “바이러스가 바람을 통해 장거리 이동해 확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바이러스는 햇빛과 야외에서 거의 살아남지 못한다”고 말했다.
호주 국립 의과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피터 콜리뇽 교수 또한 “국경을 넘나들거나 도시 내 사람들의 움직임을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창문을 닫으라는 지침은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환기를 막아 오히려 해롭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