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이하 현지시각) CNN은 “우크라이나의 생각외로 강한 저항에 당황한 러시아의 공세가 주춤한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획득한 무기 체계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2018년 미국에서 도입한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을 소개했다.
‘성스러운 재블린’(St. Javelin)으로 불리는 ‘재블린’은 발사기를 포함한 길이가 1.2m에, 무게는 22.3㎏에 이르는 대전차 미사일이다. 목표물을 조준해 발사 후 강한 후폭풍으로 위치가 발각되기 쉬운 다른 대전차 화기들과 달리 압축 공기로 쏴 일정 고도로 솟아오른 뒤 점화해 날아가기 때문에 개전 이전부터 러시아 전차를 위협할 가장 강력한 대응 무기로 꼽혔다. 장갑차와 탱크는 상단 부분이 취약점이다.
미사일 한 발당 8만 달러(약 9600만원)나 나가는 비싼 가격이 문제지만, BBC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재블린 미사일을 포함해 대공 시스템?방탄복 등 3억5000만 달러(약 4216억 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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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성공적인 상황”이라며 “러시아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승리를 위한 결정적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으며 북쪽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러시아는 공중을 장악하고 기계화 전력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고립시킨다는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징집령이 발령되기도 전에 자발적으로 민병대에 속속 입대했고, 이는 현재 약 1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 밖의 저항에도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력 차이는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군사비 지출은 47억달러(5조6612억원)로 러시아의 458억달러(55조1661억원)의 10분의 1수준이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째인 27일 로이터 통신은 대규모 지상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위성업체 맥사(Maxar)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날 탱크 등 군용 차량 수백대를 비롯해 5㎞ 행렬을 이룬 지상군이 키예프를 향해 이동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촬영 당시 지상군은 키예프 북쪽 64㎞ 거리까지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행렬은 병력과 군수물자를 실은 장갑차, 유조차, 탱크, 기계화 전투 차량, 자주포 등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