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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콘텐츠가 고꾸라진 이유로 여러 가지 요인이 꼽힌다. 우선 연말 대주주 양도세 이슈가 있다. 오는 12월 28일 기준으로 본인과 직계존비속의 보유분을 모두 합산, 한 종목에서 10억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대주주로 결정된다. 대주주들은 내년 4월 이후 주식을 매도하면 양도차익의 20%(3억원 초과분은 2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에 ‘큰 손’들은 매년 연말께 이를 회피하기 위해 물량을 내놓는다. 콘텐츠 종목의 대부분이 시가총액 규모가 중소형 수준인 만큼, 관련 이슈에 취약하다.
반도체 대형주로의 수급 이동도 이유로 제기된다. 콘텐츠주 막 하락 전환했을 무렵인 지난 19일부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까지 각각 6.6%, 8.6% 상승했다. 메모리 반도체 하락이 예상보다 덜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을 시장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단 해석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볼 때 반도체 외 주도주와 반도체 사이클은 서로 교차하면서 나타나는데, 이번에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하락의 본질이 이격 조정인 만큼, 콘텐츠주는 휴지기를 거친 뒤 재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병창 교보증권 영업부 부장은 “액티브 자금들은 목표한 만큼 주가가 오르면 수익 실현을 하기 마련이고, 대주주 이슈로 인해 개인은 정리 매매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 특별한 악재가 있지 않다”며 “주가가 추세를 벗어나 급등한 상태에서 거래량이 크게 늘며 계속 상승하는 모습, 즉 상승을 보고 뒤늦게 달려드는 투자자들의 ‘탐욕’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대세 하락은 아닌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다시 이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과도 관련된 콘텐츠 주식이 오를 땐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노동에서 벗어난 인간은 권태와 싸워야 하는 중대한 문제와 마주할 것으로, 이를 극복하려면 어떤 이들은 재미(게임, 미디어, 엔터)를 좇고 다른 이는 취미(골프, 미술, 음악, 여행)를 즐기며, 혹자는 자극과 일탈(과소비, 도박, 마약)을 할 것”이라며 “주식 시장에선 다음과 같은 기업이 주목받을 수 있는데, 가장 유망한 것은 사람들을 가장 오랜 시간 잡아둘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될 게임이고 둘째가 오프라인 경험을 온라인으로 가져오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아프리카TV(067160), 하이브(352820) 등)이며 셋째가 싼값에 오프라인의 즐거움을 주는 온라인 콘텐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