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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31.92% 증가한 10조2603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가파르게 상향 조정된 컨센서스에 부합한다면 삼성전자는 2년 만에 다시 10조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1조 원대까지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모바일과 가전부문의 소비가 올 3분기에 몰려 실적 개선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중국 최대 IT 회사인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부문에서는 화웨이 수출제한의 영향으로 긴급 주문이 몰려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예상을 웃돌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진출 견제가 SMIC로도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메모리뿐만 아니라 파운드리 수주와 이로 인한 실적 기여가 중장기적으로도 지속 견조하게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화웨이 제재 영향으로 반도체뿐만 아니라 모바일 부문에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공백은 중국에서는 비보, 오포, 샤오미가, 해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채울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모바일 부문에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2021년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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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바이러스 예방 인식 증가로 스팀 살균 기능이 강화된 위생 가전 매출이 전년대비 3배 증가했다”며 “4분기부터는 수익성이 양호한 전기차 부품 매출의 확대로 전장부품 사업이 큰 폭의 적자 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 확대로 OLED TV 원가가 개선되면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올 3분기는 전 사업부문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며 “모바일 부문은 원가 구조 개선 노력을 했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한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