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60 헬기 국내 최장 비행 기록 보유자 김성곤 준위 고별비행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33년 동안 8450시간 무사고비행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김성곤(54) 준위가 고별비행을 끝으로 전역한다. 7월 1일 사회적응교육을 시작하는 김 준위를 위해 항공작전사령부는 30일 고별비행 행사를 열었다. 김 준위는 이날 가족과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UH-60을 30분 가량 조종했다. 김 준위가 비행을 마치고 헬기에서 내리자 장광현 항공작전사령관이 그에게 기념 꽃다발을 선사했다.

김 준위가 비행한 8450시간을 24시간으로 나누면 352일이 넘는다. 1년 가까운 시간을 공중에 떠서 근무했다는 의미다. 거리로 환산하면 169만Km로 지구를 42바퀴 돈 거리다.

육군에서 8000시간 이상 비행기록을 달성한 헬기 조종사는 김 준위가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김 준위는 UH-60 단일기종으로 7175시간을 비행해 국내 최고 기록을 세웠다.

김 준위는 1983년 8사단 병사로 처음 군 생활을 시작해 한미 육군항공 연합 공중기동 작전에 참가하면서 조종사의 꿈을 키웠다. 1986년 부사관으로 임관한 후 1988년 육군항공 준사관이 됐다.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당시 김 준위는 UH-60 조종사로 작전에 투입돼 무장공비 소탕에 기여했다. 당시 그는 항공기동작전으로 적을 포위하고 전투 병력을 목표 지점에 신속하게 투입시켜 이들이 최후의 무장공비 2명을 사살할 수 있도록 도왔다.

UH-60과 관련한 한국군 교리와 교범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김 준위는 기초비행 교범에서부터 비상절차 해설집, 미 교범 등의 작성과 번역에 참여했다.

김 준위는 “저의 항공기에 탑승한 전우들이 안전해야 하고 저에게 교육받은 조종사도 안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면서 “이제 그 목표를 달성하고 군문을 떠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김성곤 준위가 30일 헬기 조종 전 UH-60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육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