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공, 이슬람-기독교 민병대 재충돌로 50여명 사망

  • 등록 2014-06-25 오후 10:00:03

    수정 2014-06-25 오후 10:00:03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중앙아프라키공화국(중아공)에서 이슬람 반군-기독교 민병대 간 충돌이 또다시 발생해 50여 명이 숨졌다.

중아공 수도 방기에서 북서쪽으로 380km 떨어진 밤바리 시 일대에서 벌어진 양측의 충돌은 23일(현지시간) 기독교 민병대가 외곽지역에서 공격을 먼저 시작하면서 발생했고 이에 무슬림의 보복공격이 뒤따르면서 시가전으로 확대됐다고 로이터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서 24일 이같이 보도했다.

밤바리 시에 있는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의사 로버트 폰시엔은 “종파 간에 또다시 충돌이 빚어져 34명이 숨졌고 인근 리와에서는 17명이 사망했다”면서 “여러 차례 충돌 발생했으며 총과 칼에 부상당한 28명이 병원에 입원해 있고, 다른 수백 명이 밤바리 시에 있는 가톨릭 교회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평화유지군 세바스티안 이세른 대변인은 “평화유지군 병력이 조사를 위해 리와로 떠난 후 밤바리 상황이 악화됐다”면서 “프랑스군이 지상에서의 충돌을 억제하기 위해 24일 오후 헬리콥터를 밤바리에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수십 년간 독재와 군사 쿠데타를 거듭하던 중아공은 지난해 3월 이슬람계 셀레카 반군이 기독교도인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이슬람 지도자 미셸 조토디아를 대통령에 앉혔으나 셀레카 반군이 계속 다수파인 기독교계 주민을 약탈·살해하면서 국제사회 압력으로 지난 1월 조토디아가 사임, 이슬람정권이 붕괴됐다.

이 과정에서 셀레카에 맞서는 기독교계 민병대 안티발라카가 조직돼 이슬람계 주민에 보복하는 등 종교 유혈분쟁이 이어져 국제사회가 군사 개입까지 했지만, 유혈사태는 진정되지 않아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무려 1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 한 해 전체 국민 460만 명 중 100만 명 이상이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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