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석유화학 중장기 성장세 불투명…신용도 하향압력 고조”

한국기업평가 ‘2024년 9월 크레딧 세미나’
“수출 회복 미흡…에틸렌 스프레드 손익분기점 수준”
“롯데케미칼, 강도 높은 재무 개선 방안 필요”
여천NCC·HD현대케미칼 등급하향 트리거 충족
  • 등록 2024-09-24 오후 4:18:23

    수정 2024-09-24 오후 4:18:23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중국의 저성장과 증설 부담 등을 이유로 석유화학 업종의 중장기적 성장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 롯데케미칼(011170), 여천NCC, HD현대케미칼 등은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한 상태로 신용도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오후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이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년 9월 크레딧 세미나’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박미경 기자)
한국기업평가는 24일 오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2024년 9월 크레딧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석유화학 업황은 저점을 벗어났지만, 여전히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석유화학 수출액과 합성 수지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에틸렌 스프레드가 작년 상반기보다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면서도 “수출 회복 수준이 미흡하고 에틸렌 스프레드가 여전히 손익분기점 수준에 머물러 있어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이후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중국의 투자 확대, 소비 촉진 정책이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하고 수요를 진작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성장세는 불투명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기평은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지속적인 증설 부담을 주요 걸림돌로 꼽았다. 특히 중국은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자국 내 생산 능력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2026년 이후로 중국 주도의 대규모 증설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며 “향후 4년 동안의 증설 물량이 대략 3300만 톤인데 현재 글로벌 에틸렌 생산 능력(CAPA)의 15% 정도가 추가되는 셈”이라고 짚었다.

기업별로는 롯데케미칼, 여천NCC, HD현대케미칼이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롯데케미칼은 재무 완충력을 개선하기 위해 투자 계획을 조정하고, 자회사 지분 매각과 대여금 회수 등 자구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강도 높은 재무 개선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여천 NCC에 대해서는 “올레핀계 기초 유분이 주력이다 보니 티어 업체(동종기업)에 대비해 업황 다운 사이클 영향이 컸다”며 “에비타(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과 차입금의존도 두 가지 재무지표에 포커스를 두고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케미칼은 완만한 수급 회복 하에 HPC(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시설) 가동률이 상승하며, 실적 소폭 개선을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HPC는 NCC에 대비해 원가 경쟁력이 있다”며 “이러한 원가 경쟁력이 업황 회복 사이클에서 어느 정도 사업 경쟁력을 발휘하는지 주안점을 두고 실적 회복 수준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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