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기틀 마련한 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숙환 원인
효성뿐만 아니라 국내 재계서도 리더십 발휘
  • 등록 2024-03-29 오후 7:06:18

    수정 2024-03-29 오후 7:06:18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기술 경영으로 효성의 반세기를 이끌었던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향년 89세에 별세했다. 2017년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사진=효성그룹)


재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29일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생을 달리했다. 그는 최근 건강이 악화해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193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 명예회장은 고(故)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일본 와세다대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하고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1966년 효성물산에 입사해 동양나일론 울산공장 건설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향후 효성그룹 성장의 기틀이 됐다. 조 명예회장은 기술을 중시해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2006년에는 효성기술원으로 개편했다. 이는 효성의 대표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의 탄생하는 원동력으로 꼽힌다.

그는 국내 재계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하며, 국내 산업 성장을 이끌었다.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변해 규제 개혁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에도 앞장섰다.

지난해 8월에는 일본과의 우호 협력과 관계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8회 한일포럼상’을 받았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삼남 조현상 부회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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