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건강이상설에 퇴임설까지…"단순 건강검진" Vs "이상시 사임해야"

아베, 17일 갑자기 병원 찾아…7시간30분 머물러
총리측 “정기 검진일 뿐…코로나 사태로 과로”
야권에선 퇴임 가능성 거론…“아프면 교체해야”
  • 등록 2020-08-18 오후 3:27:28

    수정 2020-08-18 오후 10:25:21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히로시마 원폭 75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건강이상설에 이어 중도논란에 휩싸였다. 측근들은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일본 정가에서는 아베 총리가 총리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경우 사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전날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오봉’ 연휴 기간을 이용해 도쿄 게이오 대학병원을 찾아 정밀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6월 이후 두 번째 정밀 검진으로, 아베 총리는 병원에서 약 7시간30분 가량 머물렀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사저를 떠나 병원을 찾은 뒤 오후 6시께 나와 사저로 돌아갔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당초 1박2일 동안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그의 건강상태에 대한 정가의 관심이 고조된 것을 의식한 처사로 풀이된다.

건강검진 소식이 전해진 뒤 아베 총리에 관한 건강 이상설은 더욱 확산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기자회견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이번 달 6일 히로시마 원폭 75주년 기념행사에 나타났는데, 당시 부쩍 수척해진 모습에 목소리마저 힘이 없어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총리 측근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근무시간이 늘어난 데 따른 과로일 뿐이라며 통상적인 검사라고 일축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전날 밤 아베 총리의 건강상태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총리는 1월부터 6월까지 147일 연속으로 집무했다”며 “일반적으로 컨디션이 이상해지는 것이 정상이 아니냐”고 되레 반문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는) 시간을 이용한 정기 검진으로 알고 있다”면서 “갑작스럽게 몸 상태가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게 어려운 일 아닌가”라고 거들었다. 병원 측 역시 “6월 검진에 따른 추가 검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여러 추측들이 나오는 가운데 아베 총리의 사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가 제1차 집권 말기인 지난 2007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1년 만에 사임한 전례가 있어서다. 최근 한 주간지를 통해 그가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는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피로로 아베 총리의 걷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민영 방송 보도도 잇따랐다.

니혼게이자이는 자민당 내부에서조차 총리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도 이날 한 자민당 베테랑 의원을 인용, 정국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며 중의원 해산 등 향후 정국에 대처해야 한다는 자민당 내부 목소리를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한 자민당 고위 인사는 “총리의 사임도 시야에 넣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한 간부는 “총리의 몸 상태가 어떤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같은당 신진 의원 역시 “혹시 정말로 몸 상태가 나쁜 것이라면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베 정권 지지율은 30%대로 떨어져 지난 2012년 말 2차 내각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일본 경제도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마이너스(-) 약 28%를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뒤 지난해 11월20일 1차 집권 기간(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까지 포함한 전체 재임일수 기준으로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됐다. 오는 8월24일엔 연속 재임일수 기준으로도 최장 기간 집권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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