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나금융투자, UAE 1억달러 항공기펀드 완료

12월 인도되는 보잉777 300ER 두대 신규 매입 자금
경찰공제회 등 5개 기관투자자 총 1200억원 투자
  • 등록 2016-11-28 오후 3:52:53

    수정 2016-11-28 오후 5:35:33

△보잉 777 300ER [사진=아랍에미레이트 항공 제공]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경찰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 5곳이 아랍에미레이트(UAE) 항공의 신규 항공기 매입 펀드에 참여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의 신규 대형기 매입을 위한 항공 리스 투자의 1억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자 모집을 완료한 것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주선으로 국내 기관투자가 5곳이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의 신규 대형 항공기(보잉777 300ER)의 운용리스에 1억달러를 투자한다. 이번 항공기 펀드의 투자 대상은 보잉사의 신규 대형기인 777 300ER 기종 두 대로 12월에 각각 인도 예정이다. 독일계 리스 운용사의 주선으로 독일 금융기관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3억달러(약 36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국내 투자자는 경찰공제회 등 5곳으로 각각 200~300억원 규모로 출자했다. 이번 펀드는 만기와 상환 우선 순위에 따라 3가지 종류로 나뉜다. 만기가 길수록 수익률이 높고 만기가 짧을수록 수익률이 떨어진다. 만기는 5년 11년 12년이며 투자 기간에 따라 수익률은 연 4~6% 수준이다.

대형 신규 항공기를 매입하는 펀드는 항공사가 만기까지 원금과 함께 리스료를 지불하는 구조다. 만기가 5년과 11년인 펀드는 중고 항공기 매각에 대한 부담없이 운용 과정에서 리스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만기가 가장 긴 12년 펀드는 항공기 매각 후 자금을 회수해야 하지만 장기 임차로 인해 상환해야 할 원금이 거의 없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항공기의 경우 항공기 매각을 위한 리스사의 운용 능력이 중요하지만, 대형기의 경우 장기에 걸친 원리금 상환 능력을 갖춘 항공사의 크레딧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 들어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항공기 투자 규모는 최소 1조6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달 초 일본 미즈호증권과 함께 1조원(9억8200만달러) 규모의 항공기 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0월 동부증권은 행정공제회와 노란우산공제회 등과 손잡고 에어프랑스가 임대 운항하는 B777 항공기에 약 4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9월에는 JB자산운용이 건설근로자공제회와 함께 일본 아나(ANA)항공이 임대 운항하는 항공기에 약 360억을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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