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울리는 기관`…올해 코스닥에서만 4.4兆 매물폭탄

기관 코스피·코스닥서 각각 7.8조, 4.4조 순매도
개인 매수 상위 10종목…기관 매도 우위
“기관 매도 지속 가능성…투자 유의”
  • 등록 2016-10-18 오후 3:28:29

    수정 2016-10-18 오후 3:28:29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닥시장이 또다시 개미들의 무덤으로 전락할 모양새다. 기관투자가들의 그칠 줄 모르는 매도공세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선호 종목 수익률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관 매도세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기관 매물이 몰리는 업종과 종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기관은 올들어 주식시장에서 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8200억원을 순매도한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도 4조4300억원의 매물 폭탄을 쏟아냈다. 지난 2012~2015년 2000억~4000억원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모습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수년간 코스닥시장이 호조를 보였지만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기관 입장에서는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관은 특히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을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올해 누적 순매도 금액이 3841억원에 달한다. 이어 휴젤(145020)(-2142억원), 카카오(035720)(-1500억원), 메디톡스(086900)(-1296억원), CJ E&M(130960)(-1157억원), 파라다이스(034230)(-933억원) 등을 주로 팔았다.

문제는 개인들은 기관과 거꾸로 매매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 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셀트리온(5104억원), 카카오(2706억원), 바이로메드(084990)(1071억원), 코데즈컴바인(047770)(1066억원), 파라다이스(920억원), 큐리언트(115180)(898억원), 에스티팜(237690)(781억원), 크리스탈신소재(900250)(779억원), 코오롱생명과학(102940)(720억원), 코나아이(052400)(694억원) 등이다. 이들 종목에 대해 기관은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7개 종목은 기관 매도 상위 20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개인 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매수단가와 17일 기준 종목별 종가를 비교하면 에스티팜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적게는 -2%에서 많게는 -65%에 달한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그동안 기관 순매도 강도가 강했던 종목군의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며 “앞으로도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 순매도가 예상되기 때문에 순매도 강도가 강한 업종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코스닥 종목의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데다 미국에서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어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있다”며 “기관 외면이 지속되는 한 코스닥지수 반등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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