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거듭 손 내민 朴대통령, 파격 제안은 없었다

북한의 고집에..실질적 대화 이끌 유연한 접근 주문
  • 등록 2015-01-19 오후 6:19:33

    수정 2015-01-19 오후 7:01:31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통일부·외교부·국방부·국가보훈처 등 4개 부처로부터 ‘통일준비’를 주제로 합동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남북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수차례 내비쳤다.

“북한이 호응해 올 수 있는 여건 마련에 노력해 달라”고 밝힌 부분에서는 일종의 조급함까지 묻어났다는 분석이다. “남북 당국자 간 대화 재개에 속도를 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청와대 관계자)이라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5·24조치 해제’ 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남북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굉장히 답답하고 (대화 재개를 위해) 뭔가 당국자들이 노력해달라는 차원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고서도 “여러 가지로 엉켜 있는 남북관계를 풀고 또 통일을 준비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허심탄회한 남북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며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 비핵화를 선순환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한·미간 공조를 잘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북한 측에 조속한 당국자 간 대화를 촉구하면서도 파격적인 제안은 하지 않았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날 업무보고의 주제가 ‘통일준비’였던 만큼 박 대통령이 북한에 경색국면을 타개할만한 획기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제안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를 청취하거나 토론회 과정에서 다른 부처의 업무보고 때보다 발언을 많이 삼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남북대화는 물론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이산가족상봉’에 대해서도 선(先) 5·24조치 해제를 고집하는 상황인 만큼 당국자 간 대화재개 우선 방침을 거듭 확인하면서 실질적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정부의 유연한 접근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통일비전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고 조급하지 않되 꾸준하게 추진하는 그런 끈기와 열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국민은 오뚝이 같은 민족성을 발휘해 온 역사적 경험이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반드시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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