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BYC(001460)가 인도네시아 제2공장 부지를 매각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투자계획 철회로 10년 이상 빈 땅으로 방치됐던 만큼 자산효율화 차원에서 정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도네시아가 BYC의 유일한 생산기지라는 점에서 향후 섬유생산을 완전히 정리할 것이란 일각의 관측에는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 BYC 인도네시아 법인 전경.(사진=BY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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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BYC는 인도네시아 제2공장 준공을 위해 매입해둔 토지를 지난해 38억원에 매각했다. 당초 BYC인도네시아 법인(PT. BYC INDONESIA)이 제2공장 설립을 목적으로 매입했지만 섬유 업황 악화와 중국의 물량 공세로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끝내 투자를 포기하며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이로써 일각에서 제기되던 BYC의 섬유생산 완전 철수 가능성에도 더욱 힘이 더욱 실릴 전망이다. 제2공장 부지 매각으로 생산설비에 대한 추가 투자가 없다는 뜻을 확실히 한 만큼 단계적으로 정리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같은 이유로 BYC는 지난 2018년 중국 법인 청산 이후 전주공장까지 폐쇄하며 생산기지 정리 수순을 밟은 바 있다.
실제 BYC 인도네시아 법인은 매년 지속되고 있는 적자로 투자 여력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중국에서 저가 섬유 원사 생산이 늘어나 공급 과잉상태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국내 섬유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생산기지를 통해 생산하더라도 단가를 못 맞추는 실정이다.
BYC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3분기 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손실과 맞먹는 규모로 BYC 인도네시아 법인은 설립 이후 2019년을 제외하고는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이 BYC의 유일한 섬유 생산 기지라는 점 외에 큰 의미를 갖기 어려운 이유기도 하다.
BYC 측은 인도네시아 법인 정리와 관련해 계획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유휴부지를 매각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며 “증설보다는 매각이 좀 더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현재로선 인도네시아 법인 철수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BYC는 지난 2012년 2월 생산성 향상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를 목표로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했다. BYC의 주력 제품이 중저가 대량 생산에 적합한 만큼 인건비가 저렴하고 생산효율이 높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삼은 것이다.
생산품목은 런닝류, 팬티류, 춘하추동 내의류, 기본제품류 등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는 원단 편직에서 완제품 포장까지 일괄공정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