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대 지킨 비트코인…美 고용지표·실적이 관건

비트코인, 전날 이어 1억원 가격대 방어 성공
美 10월 비농업 고용지수에 따른 연준 행보 주목
"내년 1월27일까지 10만1000달러 이상 상승 예상"
  • 등록 2024-10-31 오전 9:39:37

    수정 2024-10-31 오전 9:39:37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1억원을 지켜냈다. 전날 ‘트럼프 거래(트레이드)’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효과에 힘입어 7개월 만에 1억원을 재돌파한 후 큰 하락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픽사베이)
31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2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29% 하락한 7만2227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91% 상승한 2658달러에, 리플은 0.38% 하락한 0.523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선 비트코인이 1억50만1000원, 이더리움이 369만7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727.8원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크립토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다는 소식에 상승하고 있다. 트럼프는 공식 석상마다 가상자산에 대한 우호적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그는 백악관에 재입성할 경우 비트코인을 미국의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내달 1일 발표될 미국 10월 비농업 고용지수와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또 미국의 주요 빅테크 7개사인 ‘매그니피센트7’의 실적 발표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싱가포르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 QCP캐피털은 “비트코인이 지난 수 일 동안 7만3000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현물 ETF의 자금 유입과 글로벌 통화 완화 정책, 친 가상자산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 가능성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는 1일 발표되는 미국 10월 비농업 고용지수는 다음 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마지막 경제 지표 발표로, 해당 데이터가 연준의 다음 행보를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25bp 인하 확률이 우세한 상황이다. 또 이번 주에는 미국 주요 빅테크 7개사(매그니피센트7)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시장 심리를 좌우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내년 1월 최대 10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 설립자는 “전고점에 근접한 비트코인을 보고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한다면, 그렇지 않다”며 “나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크게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시장분석업체 10x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내년 1월까지 10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정확도 86.66%인 자체 예측 모델에서 최근 두 건의 매수 신호가 나타났으며, 비트코인은 내년 1월27일까지 10만1000 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록 등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를 디지털 금으로 여기기 시작한 것도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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