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후순위채 찍는 푸본현대생명…지급여력비율 개선 사활

오는 28일, 푸본현대생명 후순위채 수요예측 예정
총 1000억원 조달…최대 1500억원 증액
지난해 3분기 말 킥스비율 163.8%…생보업계 대비 열위
  • 등록 2024-02-26 오후 5:56:54

    수정 2024-02-26 오후 5:56:54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푸본현대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적정성 수준 개선에 나선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금융당국 권고치를 넘어섰지만 생보업계 평균치에는 아직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와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총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발행이다.

오는 28일 수요예측, 내달 8일 발행이 예정돼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를 열어뒀다. 공모 희망 금리 밴드는 6.4%~6.8% 수준으로 절대금리 메리트를 앞세웠다. 10년 만기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이다.

푸본현대생명은 K-ICS 비율 아래서 재무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K-ICS 비율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내에서 기존 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비율(RBC)을 대체한다. 보험부채 평가방식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꾸는 등 보험사의 재무제표와 자본규제에 큰 변화로 작용한다.

후순위채는 회계기준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이다. 보험사 자본 규제상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데, 통상 신용도 대비 한 단계 낮은 신용등급이 매겨진다. 푸본현대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급은 AA-로, 이번 후순위채 등급은 한 노치(notch) 낮은 수준인 A+가 부여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K-ICS 비율은 163.8%다.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를 웃도는 수치이지만, 생명보험업계 평균치(223.5%)에는 아직 모자라는 수치다. 더군다나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은 K-ICS 비율은 5.0%로 단기간 내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앞서 푸본현대생명은 자산·부채 시가 평가에 따른 자본 감소분을 점진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 가용자본 부문 경과 조치 적용을 신청한 바 있다.

퇴직연금 위주의 보험 포트폴리오로 불리해진 측면도 있다. 새 회계기준에서는 퇴직연금이 부채로 인식되는 데다, 부채 듀레이션(잔존만기)보다 자산 듀레이션이 더 길어 시중금리 상승 영향을 크게 받는다.

김한울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운용으로 인한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과 시장위험 증가에 따른 K-ICS 비율 관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연구원 역시 “올해 금리하락 전망이 우세한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금리하락이 본격화되면 푸본현대생명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금리 급변 상황에서 자본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수 있어 금리민감도 매칭을 강화(듀레이션갭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후순위채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앞서 롯데손해보험도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보험사 자본성증권에 대한 시장의 투심이 위축된 상황이다. NICE신평도 푸본현대생명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전반적인 보험이익창출력 개선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자료=NICE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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