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창업지원 현장을 찾아 정부의 창업 벤처 지원 체계를 점검했다.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오영주 장관은 “필요한 규제도 있어 많이 설명하고 교감하겠다”고 했다.
|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서울 강남구의 팁스타운에서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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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장관은 10일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타운을 방문해 스타트업 관계자를 만났다. 팁스는 민간이 투자할 스타트업을 선정해 투자하면 정부가 창업 지원에 나서는 창업지원 육성프로그램이다.
팁스타운은 중기부가 2013년부터 운영하는 팁스사업에 선정된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강남구 역삼로 일대에 조성한 창업보육 공간이다.
안영일 팁스타운 센터장은 이날 오 장관에게 팁스 프로그램 설명하면서 “전세계 스타트업이 실패할 확률이 5년 이내는 50%, 10년 이내 70%, 국내의 경우 5년 이내는 72%”라면서 “반면 지난 10년간 105개 팁스 운영사에서 2599개 기업에 투자했는데 인수합병(M&A)을 제외한 폐업률이 2.4%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팁스 기업에 지난 10년간 1조2930억원을 지원했다”며 “팁스 창업 기업의 투자 후 기업가치를 7배 수준으로 평가했을 때 팁스 창업 기업 가치는 98조원 규모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오 장관은 “팁스 지원 기업의 폐업률이 낮은 것은 지원이 필요한 곳에 촛점을 맞추고 투자를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술패권이 좌우하는 시대에 인적 자원이 많은 나라가 어떻게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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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장관은 이날 팁스타운을 둘러본 이후 인근의 마루360을 방문했다. 마루360은 아산나눔재단이 조성해 운영하고 있는 창업지원공간이다. 아산나눔재단은 고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2011년 10월 출범한 공익재단이다. 이날 정주영 창업주의 손녀인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는 오 장관을 만나 스타트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이사는 “제조업 수출 시대에서 소프트웨어 수출 시대가 되면서 자본과 사람의 경계가 더 원활해야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수 있다”며 “(국내는) 규제가 너무 많아 해외에서 투자를 하겠다고 해도 번거롭다”고 지적했다. 이어 “규제는 상대적인 것인데 싱가포르가 너무 잘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가 굳이 한국에 투자해야 할 유인이 낮다”며 “정부가 아닌 개별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꼭 이번에(오영주 장관 재임 기간) 해결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 장관은 이에 대해 “중기부가 다 담당하고 있으면 정말 하겠다고 말할 수 있지만 여러 부처가 연관돼 있다”며 “스타트업 글로벌화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중기부 모든 직원이 일사분란하게 문제해결에 노력하겠다는 것은 장담하겠다”고 답했다.
오 장관은 그러면서 “어떤 규제는 다른 의미에서 필요할 수 있는 것도 있다”며 “스타트업 차원에서만 보기 어려운 것도 있어 많이 설명하고 교감하고 이해시키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