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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국고채 금리는 미 국채 금리 급등세에 동조화되며 4%를 넘었으나 내년에는 추세적인 금리 하락장이 예상된다.
가장 큰 근거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내년 2~3분기께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연간전망 리포트를 발행한 △삼성증권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KB증권 △하나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7개사는 한국은행이 내년 3분기 국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그보다 앞선 2분기 인하를 제시하기도 했다.
연준이 먼저 금리를 내린 후 한국은행 역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큰 가운데 미국보다 우리나라의 채권금리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10월 금리 급등과 11월 급락 구간에서도 국내 국고채 금리는 미국보다 덜 오른 반면 하락폭은 더 컸다. 국내 요인으로만 따지면 금리 상승 요인이 적기 때문이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 한은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연내 최소 2회 이상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며 “수요 둔화 압력 감안 시 국내 인플레 하락세는 미국보다 더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디커플링의 요인으로 양국의 재정부담 차별화를 꼽았다. 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 부채 부담 대비 국내 재정 건전성은 비교적 건전하기에 매력도가 높아진 국면”이라면서 “그에 따라 미국채 금리 대비 한국 금리 상승폭이 적었으며 외국인의 국고채 보유 비중도 오히려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의 주요 국가별 부채 부담을 확인하면 미국과 중국 정부의 부채 부담이 가장 커지는 국면인 반면 한국의 재정적자는 주요 국가 중 가장 건전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부연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내년 9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국채 시장은 지난 2022년 9월 WGBI 관찰대상국에 편입되고 올 9월에 시장 접근성 레벨이 1단계서 2단계로 상향됐다”면서 “외환시장 제도 개선이 시행되는 내년 하반기 WGBI 편입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9월 말 WGBI에 편입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국 국채가 WGBI 편입될 경우 84조원 규모 자금이 국채 시장으로 유입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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