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약' 야바 유통한 태국인 대거 검거…"건강식품으로 위장"

태국 현지 마약 '야바' 밀수·판매·투약한 태국인들 검거
던지기 수법으로 국내 태국인들에 판매
  • 등록 2023-06-07 오후 5:18:22

    수정 2023-06-07 오후 5:18:22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태국에서 많이 유통되는 마약류를 건강기능식품으로 위장해 들여와 사용한 태국인들이 대거 입건됐다.
인천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태국 국적 A씨 등 태국 국적 인물 49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태국 국적 3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22년 1월부터 2023년 5월까지 태국에서 강황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위장한 캡슐에 태국 내에서 유통되는 마약류 ‘야바’를 넣어 포장해 1970정을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밀수책은 A씨 1명, 유통책은 33명, 투약자는 48명으로 모두 태국인이었다. A씨는 2014년에 90일짜리 관광비자로 국내 입국한 뒤 최근까지 불법체류를 하며 국내에서 생활했다. 이후 SNS를 통해 현지 마약 판매책과 소통해 마약을 밀수한 뒤 충남 서산, 경기 화성, 전북 정읍에 있는 태국 국적 유통책과 판매책을 통해 매수, 태국인 투약자들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주로 SNS를 통한 던지기 수법(약속 장소에 판매자가 마약류를 두고 가면 입금한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으로 일용직으로 일하는 태국인들에게 판매했다. 가격은 1정당 3만~5만원으 고가였다.

경찰은 위장거래를 통해 유통책 1명을 검거한 뒤 나머지 일당을 검거했다. 검거 현장에는 야바 2525정, 필로폰 97.32g, 대마 640g, 엑스터시 4정 등 시가 3억2000만원 상당 마약류가 발견됐다. 현금 1865만원도 확인돼 모두 압수 조치했다.

‘야바’는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는 뜻으로, 현지에서 광범위하게 거래되고 있는 마약류다. 국내에서 필로폰으로 불리는 마약 ‘메스암페타민’과 카페인을 섞어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성효과가 강력해 ‘파티 마약’ 등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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