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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과자 불량률 개선 이어 신공장 완공…‘최첨단 설비’ 완전 구축
23일 전라남도 여수 소재 쿠키아 신공장에서 만난 김명신 대표는 “삼성전자의 도움을 7년째 받고 있다”며 “도움받은 만큼 지역사회에도 공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11년 쿠키아를 설립할 때만 해도 직원 2~3명으로 시작한 작은 회사였지만 지금은 매출 24억원대를 기록하며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김 대표는 당초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쿠킹클래스 수업을 진행하던 것을 제조업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공장 설비에 오류가 잦았고 두부과자 불량률이 높아 연간 1억5000만원 상당의 폐기물이 발생했다”며 “납기 지연과 주문 취소 같은 일이 빈발해 공장 폐쇄까지 고려하다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알게 돼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을 지원하는 삼성전자 ESG&스마트공장지원 담당자들이 쿠키아에 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공정 하나하나를 살펴보는 것이었다. 분석 결과, 과자재료를 반죽한 후 과자 모양대로 자르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반죽이 많았고 유탕 작업을 거친 과자를 용기에 옮겨 담는 과정에서도 누락되는 과자 양이 많았다. 불량률을 줄이기 위한 설비를 도입하자 18%에 육박하던 불량률이 7~8%대로 줄었고 이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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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과자 용기 안에 질소를 넣고 과자를 담는 것까지 자동화 공정으로 이뤄진다. 포장 라인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야 육안검사를 하고 완성품을 물류창고로 옮기는 직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신공장에선 하루에 두부과자 4만개가 생산되며 이는 전보다 4배 향상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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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문위원들은 신공장 설계와 설비 배치에 가장 공을 들였다. 효율적인 설비 배치를 통해 공정 간 동선을 줄일 수 있고 이는 생산성 향상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쿠키아 지원을 맡은 김성열 삼성전자 프로는 “공장을 지을 때 기초가 되는 레이아웃을 잡아줬다”며 “신공장 내 생산량이 늘어날 경우 물류창고를 공장으로 즉각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밝혔다. 물류창고에 생산 설비를 바로 도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나중에 새 공장을 짓지 않고도 창고를 바로 공장으로 전환해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의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삼성전자 조언대로) 신공장에서도 불량률 개선 및 공정 간 속도 유지 등 디테일에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이목을 끈 것은 생산라인 바깥에서도 생산공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이었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의 시창투어를 연상케 했는데 외부에서도 공정을 볼 수 있게끔 조성한 공간이었다. 삼성전자에 도움을 받은 것처럼 공장 견학·두부과자 제조교육 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에도 공헌하겠다는 게 쿠키아의 청사진이다.
김 대표는 끝으로 “국내 마트, 홈쇼핑뿐 아니라 해외 판로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액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동행 철학에 따라 삼성의 제조혁신 기술과 성공 노하우를 제공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