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통해 호소력 있고 듣기 좋은 목소리 만들 수 있다

선거철 맞아 호소력 있는 목소리 관심...무리한 목소리 훈련성대 결절 등 음성혹사증후군 생길 수 있어 주의
  • 등록 2017-04-17 오후 2:24:49

    수정 2017-04-17 오후 2:24:4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한 정치인이 목소리 훈련을 통해 타고난 목소리를 굵고 강한 톤으로 변화시켜 화제가 되면서 음성 관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인 관계 및 사회 생활에서 좋은 목소리는 의사소통의 경쟁력이 되어 남을 설득하고 사람들의 호감을 얻는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실제로 ‘후보자 토론 스피치 평가요인에 관한 연구’ 에 따르면, 16대 대선 TV토론 영상을 보고 총 60인의 피실험자가 참여한 결과, 후보자 스피치 실력이 좋을수록 최종 호감도는 비례하여 증가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피치 평가 항목에는 ‘편안하고 듣기 좋은 목소리’, ‘명료하고 바른 발음’, ‘말의 속도’, ‘자연스러운 억양’ 등 음성적 요인이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타고난 목소리도 적절한 훈련을 통해 호감을 주는 좋은 목소리로 변화시킬 수 있으나 무리한 목소리 훈련 시, 정작 중요한 순간에 성대 결절 등이 생겨 쉰 목소리, 거칠고 탁한 목소리 등 음성혹사증후군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자신의 발성습관 및 성대구조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후두 근육 및 성대 근육에 지속적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주어 성대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자연스럽고 듣기 좋은 목소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들어 목소리 교정치료나 목소리 성형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본인이 가진 성대 구조나 현재 음성 상태, 발성 상태를 파악한 후 그에 따른 훈련을 해야 나중에 음성 질환 등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리한 훈련 시, 음성혹사증후군 생길 수 있어

목소리 교정 치료가 필요한 대표적 사례는 성별이 바뀐 목소리와 함께 어른인데도 아이의 미성숙한 목소리를 가진 경우가 있다. 남성인데도 여성처럼 가늘고 얇은 고음형 목소리를 가진 경우나 여성인데도 남성처럼 굵고 탁한 저음형 목소리를 가진 경우, 외모는 성인인데 혀짧은 소리처럼 아이의 목소리를 가진 경우는 사회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인 관계에 자신감 상실로 이어져 일상 생활에까지 불편함을 가져올 수 있다.

이렇게 마음에 안드는 목소리를 고치기 위해 스스로 발성법 및 목소리 톤을 바꾸어 무리하게 훈련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의 성대 상태와 발성습관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잘못된 발성 훈련법으로 인해 오히려 기능성 음성질환이 생길 수 있다.

기능성 음성질환은 성대에 긴장과 스트레스를 주어 생기는 음성 혹사 증후군으로 나타나며 근긴장성발성장애, 긴장피로증후군, 성대결절, 성대낭종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보통 쉰 목소리, 거칠고 탁한 목소리, 갈라지는 목소리 등 목소리 변화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목소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좋은 목소리 위해선 성대손상 예방과 꾸준한 음성훈련 필요

목소리는 호흡과 함께 성대 점막과 근육의 파동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특히 성대는 많은 근육들에 의해서 복잡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좋은 목소리를 내고 싶다면 자신의 성대를 평소에 잘 관리해둘 필요가 있다. 너무 무리하게 목소리를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목소리를 사용한 후 적절한 휴식을 취해주며 성대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기본적인 성대 상태를 건강하게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목소리 교정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객관적인 검사와 기기를 사용해 불만족스러운 본인의 발성 습관과 성대 상태를 분석한 후 음성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개선 방안을 찾아내는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기존 성대를 보호하면서도 목소리에서 기본적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집중 보강하는 훈련을 시행해 원활한 발성법을 터득하는 습득 과정도 필요하다.

보통 성인이지만 어린아이 목소리를 내는 소아편향발성의 경우, 성대 주사 치료를 통해 목소리 교정이 가능하며 여성이지만 저음을 가진 경우는 보톡스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만약 현재의 목소리에서 본인이 원하는 다른 목소리로 교정을 원한다면 목소리 성형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목소리 성형은 정확한 발성 검사와 성대 검사 후 환자가 원하는 목소리를 찾기 위한 수술을 진행하며 수술 전 성대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철민 원장은 “좋은 목소리를 유지하려면 성대 손상을 예방하면서 꾸준한 성대관리 및 훈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목소리 교정 뿐 아니라 향후 스스로 성대 질환 예방과 함께 목소리 변화를 초기에 조절할 수 있도록 성대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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