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내무부 고위 간부 카이로서 암살당해

  • 등록 2014-01-28 오후 6:24:20

    수정 2014-01-28 오후 6:24:20

무르시는 같은 날 탈옥 혐의로 재판받아

(카이로=연합뉴스) 이집트 내무부의 고위 간부가 28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에서 무장 괴한에 암살당했다고 일간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이집트 보안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내무부의 특수부장인 무함마드 사이드가 카이로 서부 지역에 있는 자택을 나선 뒤 차량에 탑승하는 순간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사이드 부장은 머리와 가슴에 총탄을 맞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괴한은 총탄 세례를 퍼붓고 현장에서 달아났다.

이집트 내무부도 무함마드 이브라힘 내무장관의 최측근인 사이드 부장의 사망을 확인했다.

이번 암살은 군부 최고 실세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이 군 최고 계급인 원수로 승진하고 군최고위원회(SCAF)가 그의 대선 출마를 만장일치로 승인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다음 날 이뤄진 것이다.

이브라힘 내부장관도 지난해 9월 카이로에서 폭탄 공격을 받았지만, 다치지는 않았다.

당시 내무장관을 노린 폭탄 테러는 매우 이례적으로, 당국이 군과 경찰을 동원해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을 최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벌어졌다.

이슬람 무장 세력은 군부가 지난해 7월 무르시 정권을 축출한 이후 내무부 등 정부 인사와 군인, 경찰을 겨냥해 기습 공격을 자주 감행하고 있다.

이날 카이로 외곽 경찰학교에서는 무르시의 탈옥 혐의에 관련된 재판이 열렸다.

무르시는 2011년 1월28일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기로 외국 무장단체의 도움을 받아 탈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집트 검찰은 무슬림형제단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슬람주의 재소자들을 탈옥시키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무르시 전 대통령은 ‘지역 주민이 교도소 문을 열어줬다’며 무슬림형제단과 하마스, 헤즈볼라 등의 개입을 부인해 왔다.

무르시는 2012년 선거를 통해 대통령으로 선출됐지만, 지난해 6월 30일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끝에 다음날 3일 군부에 축출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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