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매직' 시동…LGD, 고부가 4세대 OLED 패널 공개(종합)

LGD, 4세대 대형 OLED 신기술 설명회
업계 최고 수준 밝기…프리미엄 시장 공략
연간 흑자 전환 목표…정철동 매직 이끌까
"올해 도약"…경영 키워드 ''J.U.M.P.'' 제시
  • 등록 2025-01-16 오후 3:29:28

    수정 2025-01-16 오후 3:29:28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큰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 시기다. 지난해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도약하는 해가 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LG디스플레이(034220)의 승부사 역할을 맡은 정철동 사장이 올해 연간 턴어라운드(실전 반등)를 다짐했다. 정 사장은 다른 LG그룹 계열사에서도 질적 성장을 이끌며 이른바 ‘정철동 매직’을 만든 인사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집중하며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정 사장은 4세대 OLED TV 패널을 공개하며 수익성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16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4세대 대형 OLED 신기술 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촛불 4000개 밝기…뭉개지지 않는 색 표현

LG디스플레이는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휘도(화면 밝기)를 구현한 4세대 OLED TV 패널을 공개했다. 촛불 4000개가 켜져 있는 수준의 4000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의 밝기)를 달성한 제품이다. 앞서 디스플레이별 휘도는 △1세대 500니트 △2세대 1300니트 △3세대 2100니트, 3000니트로 이번에 개선 폭이 더 크다.

지난해부터 OLED로 체질 개선에 나선 LG디스플레이는 4세대 OLED TV 패널로 주도권을 잡겠단 전략이다. 올해부터 OLED 사업에서 본격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인데, 이를 통해 연간 턴어라운드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양산하는 최상위 라인업에 해당 패널을 탑재해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4세대 패널의 핵심은 ‘프라이머리 RGB 탠덤’ 구조다. 본래 3개층 구조의 광원을 4개층으로 늘려 생산되는 빛의 양을 증대시켰다. 강원석 대형상품기획담당 상무는 “4개층으로 하면 물리적으로 재료비가 일부 올라가는데 지난해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원가절감 활동을 했다”며 “전체 제품 원가는 소비자 수용이 가능한 가격대가 유지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4세대 패널을 탑재한 인공지능(AI) TV는 직전 세대에 비해 색 표현력도 40% 향상됐다. 파도가 치는 영상에선 물보라의 물방울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구현됐고, 유럽의 한 트램에 탑재된 LED 불빛에선 점처럼 보이는 전구가 뭉개지지 않고 보였다. LG디스플레이의 특수 필름 덕분에 낮에도 화면에 소파가 비치지 않고 밤하늘 영상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1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 4세대 OLED 패널 기술 설명회’에서 강원석 대형 상품기획담당 상무(사진 가운데), 이태림 대형 제품개발1담당 상무(사진 좌측), 이진상 대형 PQ Task 연구위원(사진 우측)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J.U.M.P’로 도약…‘정철동 매직’ 드라이브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을 현실화했다. 정 사장의 취임 1년 만에 나온 것으로 OLED 사업에 집중한 체질 개선의 결과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831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이전에 몸담았던 LG이노텍을 비롯해 계열사의 질적 성장을 이끌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취임하며 회사의 적자 구조를 개선할 구원투수로 등장한 인물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OLED 전환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원가 절감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연간 흑자 달성 기대를 걸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연간 턴어라운드 시점에 대해 “정확한 분기를 말하긴 쉽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정 사장은 ‘J.U.M.P.’를 경영 키워드로 꼽으며 △진정한 변화를 위한 적기(Just in time) △차별적 가치(Unique value) △시장 선도(Market leadership) △파트너십(Partnership)을 기반으로 연간 턴어라운드 등을 다짐했다.

변화를 위한 적기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함을 담았다. 여기에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으로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적 가치를 담아 OLED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추격이 거센 상황 속에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비책이기도 하다.

마지막 키워드로 정 사장은 고객과의 신뢰를 언급했다. 고객이 원하는 걸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모르고 있는 니즈까지 먼저 찾아 제안하겠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디스플레이가 공급 과잉에 시장 침체로 경쟁이 굉장히 심하다”며 “고객으로부터 선택받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했다.

올해 업황은 지난해처럼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정 사장은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LCD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이 미니-LED 등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가격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어 OLED 사업 확장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는 “1년간 성과 개선을 위해 개발이나 기본적인 역량에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며 “올해도 AI 등 그 기회가 현실화되기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초췌한 얼굴 尹, 구치소행
  • 尹대통령 체포
  • 3중막 뚫었다
  • 김혜수, 방부제 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