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1320원 중반대로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견고할 것이라는 경계감이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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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2.2원)보다 3.5원 오른 1325.7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이는 종가 기준 올해 최고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29일(1326.6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0.3원 오른 1322.5원에 개장했다. 이후 꾸준히 우상향해 장마감 직전 1326.0원을 찍고 소폭 내려 마감됐다. 장중 고가 기준 지난달 10일(1329.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 30분 발표되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앞두고 물가가 예상보다 견고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환율 상승 압력을 높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경우 근원 CPI를 5.1%로 예상하는 등 물가지표가 생각보다 견고하게 나온다고 판단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있다”며 “이런 경계감이 유입되면서 달러 매수세가 역외에서 많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환율 상단을 조금씩 막았지만 적극 출회하는 움직임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 12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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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오전 4시 10분께 102.02을 기록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214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2.78포인트(0.11%) 오른 2550.64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3억54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