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시진핑 회동에 “들은 바 없다, 中 언제든 갈 준비”

세계종교지도자회의 참석차 카자흐行
러시아 키릴 총대주교는 막판 ‘불참’
사흘간 머물며 평화 메시지 전달 예정
  • 등록 2022-09-13 오후 7:54:11

    수정 2022-09-13 오후 7:54:11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현지 시간) “난 언제든 중국에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제7회 세계·전통 종교지도자대회 참석 차, 이날 오전 이탈리아 국영항공사 이타(ITA) 항공이 제공한 특별기편으로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떠나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으로 향했다. 교황은 15일까지 사흘간 카자흐스탄에 머물며 중앙아시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에 위치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에서 카자흐스탄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간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제7차 세계·전통 종교지도자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사진=AP/연합뉴스).
같은 시기에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는 시 주석과의 회동 성사에 관심이 쏠렸다. 두 사람의 회동이 성사될 경우 이는 전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를 이끄는 교황과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자와의 역사적 첫 만남이 된다. 시 주석은 14∼16일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기내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과의 회동 가능성을 묻자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는 그것(시 주석과의 회동)에 관해 들은 바 없다”면서 “나는 언제든 중국에 갈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도 “교황과 시 주석이 같은 날(14일), 같은 도시(누르술탄)에 있게 되지만 두 사람의 회동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바티칸은 중국이 공산화된 이후인 1951년 중국과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현재 바티칸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대만과 수교하며 중국과는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바티칸과 중국의 관계가 최근 호전되긴 했지만, 교황이 시 주석과 스쳐 지나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직접 만나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고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관측했다.

교황은 14일 세계·전통 종교지도자대회 개막 연설을 한 뒤 오후 미사를 집전하고 15일에는 카자흐스탄의 가톨릭 신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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