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억 이하 분양아파트 비중 83%…4년 새 최고

분양가상한제·소형물량 증가로 9억 이하 분양가구 비중 증가
올 들어 15억 초과 서울 민간분양 분양 가구는 ‘전무’
  • 등록 2021-05-26 오후 3:25:10

    수정 2021-05-26 오후 3:25:10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최근 서울에서 9억원 이하로 분양된 아파트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에서 9억원 이하로 분양된 민간 아파트 비중은 4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부동산114)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분양된 민간분양 아파트 중 9억원 이하 가구 비중은 82.6%(총 1258가구 중 1039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분양심사 기준이 강화된 2017년 첫해 9억원 이하 분양가구 비중은 89.3%로 높았으나, 큰 폭으로 오르는 아파트값과 비례해 그 비중이 낮아졌다. 여기에 2019년 들어 강남3구의 분양이 늘면서 9억원 이하 가구 비중은 58.2%(1만3679가구 중 7961가구)까지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소형 분양물량이 증가한데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9억원 이하 분양가구 비중이 2019년 보다 늘어난 62.1%(총 8900가구 중 5526가구)를 기록했다.

올해는 아직 5월인데도 벌써 80%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는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강남 3구의 분양물량이 전무한 가운데 15억원 초과 분양 아파트가 하나도 없었다.

분양가 통제로 인해 분양가 수준이 낮아진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이후 분양가와 매매가 간 격차는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올해 5월 현재까지 서울 민간분양 아파트의 3.3㎡ 당 분양가는 2637만원으로, 매매가 3788만원의 70%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흐름이 계속될 경우, 현재 분양하는 아파트가 입주하는 시점에 수분양자의 시세차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분양가 수준이 낮아지면서 청약열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당첨만 되면 내 집 마련은 물론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다만 물량이 한정돼 수혜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가점이 낮거나 특별공급 대상에서 배제되는 1~2인가구 무주택자들에게 서울아파트의 청약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무조건 서울에서 아파트 당첨을 기다리기 보다는 광역교통망 개선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는 3기 신도시 등 수도권의 분양물량에 눈을 돌리는 것도 내 집 마련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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