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논란’ 서영우 풀러스 대표 “韓 혁신 모빌리티 실험 강화해야”

정부, 카풀 운전자 등록제 도입나서야
카풀 보험 마련 등 보험업계 지원 요청
'풀포인트' 인센티브…주식 10% 부여
운전자-승객 연결 인공지능 기술 도입
  • 등록 2018-11-26 오후 2:04:11

    수정 2018-11-26 오후 8:02:54

서영우 풀러스 대표가 26일 서울 성수동 카우앤독에서 열린 풀러스 기자간담회에서 ‘풀러스 투게더’ 비즈니스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풀을 케이스별로 규제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사용하고 실험해야 우리나라가 나아갈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 카풀 스타트업인 풀러스의 서영우 신임 대표는 26일 서울 성수동 카우앤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풀논란’ 등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한 정부의 지지부진한 규제 개혁에 대한 심경을 이같이 밝혔다.

풀러스는 2016년 3월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택시보다 최대 50% 저렴한 비용에 승차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 대표는 카풀 규제로 인해 경영난에 직면, 올해 6월 구조조정을 단행한 풀러스에 지난 8월 합류했다. 풀러스의 대주주인 쏘카의 이재웅 대표와는 2002년 ‘다음’에서 함께 일했다.

서 대표는 “규제를 하나하나 만들기 시작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정부에서 카풀 운전자 등록제를 운영하는 등 규제를 풀어 혁신 모빌리티 사업을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모빌리티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미국 우버, 동남아시아 그랩, 중국 디디추싱 등 회사는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반면 한국은 택시업계와 이익 상충을 문제로 카풀 등 승차 공유 신사업은 2년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업계는 ‘카풀 논란’ 규제는 시대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대기업들은 규제에 막힌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승차 공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실제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강화에 나선 현대차는 국내 카풀 스타트업인 럭시에 대한 투자를 1년도 안 돼 철회했으며, 대신 해외기업인 그랩에 최근 3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풀러스는 카풀 서비스의 안전성을 위해 정부와 보험업계의 지원도 요청했다. 서 대표는 “정부에서 카풀 운전자 등록제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카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을때 경찰에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앱에 ‘긴급 버튼’ 설치 등이 필요하다”며 “보험업계와는 카풀에 대한 인식전환을 통해 카풀 전용 보험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모빌리티 혁명에 의한 산업구조 변화는 시대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국내에서 자가용은 1700만명이 소유하고, 1년에 평균적으로 1000만원가량을 차량 유지에 사용 하는 등 170조원에 달하는 시장”이라며 “모빌리티 혁명에 의해 산업구조가 바뀔 텐데 적어도 국내에서만 17조원(10%) 규모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풀러스는 ‘풀러스 투게더’라는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기술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성장하기 위해 고객과 수익을 공유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회사의 주식 10%를 운전자에게 나눠 준다는 게 주된 골자다. 세계 승차 공유 서비스 중 고객과 수익을 공유하는 사례는 전무후무하다.

서 대표는 “고객과 함께하는 성장에 대한 수익 공유로서 파트너 유저(운전자)에게 장기적으로 풀러스의 주식 10%를 부여할 계획”이라며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풀포인트’라는 이름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이를 현금화하거나 풀러스의 주식으로 교환토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카풀 시스템의 현재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운전자와 승객의 매칭을 최적화해 이용성과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풀러스는 이번주부터 AI 서비스의 베타 버전을 선보인다. 또 운전자와 승객의 소통 강화를 위해 사용자들을 정기적으로 초대해 의견을 모으는 ‘타운홀 미팅’도 진행하기로 했다.

서 대표는 “풀러스는 대한민국 카풀 서비스를 리딩해온 스타트업으로 규제와 혁신 사이에서 성장통을 겪었다”며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육성하고, 택시업계와 공존·상생할 수 있는 모델 개발에 앞장서고, 교통망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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