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미디어부터 치맥까지…리우올림픽 수혜株 찾기 `이미 개막`

제일기획·아프리카TV, 하이트진로·하림 등 다양해
일부 기업 단기 모멘텀에 그쳐…신중한 투자 요망
  • 등록 2016-08-01 오후 4:04:20

    수정 2016-08-01 오후 7:12:17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브라질 리우올림픽 개막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 여건에 허덕이던 투자자들은 4년에 한번 열리는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를 맞아 상승 모멘텀 찾기에 나섰다.

스폰서 등으로 직접 참가하는 기업부터 중계 등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곳까지 올림픽 테마주(株)로 엮이는 모습이다. 다만 실제 성과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7일간 열전…미디어·광고株 등 수혜 기대

브라질에서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이 오는 5일(현지시간)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브라질의 경제 위기와 지카바이러스, 테러 위협과 치안 등 갖은 문제와 우려 속에서도 예정된 일정대로 시작하는 것이다.

국내 굴지 대기업 삼성전자(005930)는 리우올림픽과 직접 관계를 맺었다. 코카콜라·파나소닉·비자카드·아디다스·BMW·맥도날드 등과 함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 계열사 제일기획(030000)은 이번 올림픽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개막 직전에 ‘갤럭시 노트7’을 공개키로 하는 등 적극 스마트폰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사전 마케팅 효과로 제일기획 본사 별도 기준 2분기 영업총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 이상 증가했다. 2일에는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7’을 공개하는 언팩(Unpacked) 행사를 개최한다. 공식 스폰서는 아니더라도 현대차(005380)그룹 또한 글로벌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어서 계열사 이노션(214320)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올림픽 기간 동안 각종 경기가 쉴 새 없이 방영되는 만큼 관련 업종들의 호실적도 예상된다. 우선 위성방송을 송출하는 스카이라이프(053210)와 글로벌 시장 셋톱박스 판매업체인 휴맥스(115160), 가온미디어(078890) 등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광고 또한 증가하기 때문에 채널을 운영하는 SBS(034120)CJ E&M(130960)에도 관심이 쏠린다. 방송 채널의 진화로 관심은 다양한 플랫폼으로 분산될 예정이다. 아프리카TV(067160)의 경우 BJ들이 직접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는 특성상 스포츠 이벤트가 ‘대목’이다. 모바일을 통해 방송을 보는 수요가 늘면서 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사들의 매출 증가도 점쳐진다. 주류(하이트진로(000080)·롯데칠성(005300) 등)와 음식류(하림(136480)·마니커(027740) 등)는 또 다른 수혜업종으로 분류된다. 브라질과의 시차(12시간)로 낮과 밤이 뒤바뀌면서 야간 경기 중계 시 이른바 ‘치맥(치킨과 맥주)’ 같은 야식 주문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수혜주 무턱대고 주가 상승 노리는 건 금물

과거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도 올림픽 수혜주들은 주가 또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제일기획의 경우 런던올림픽이 열린 2012년 7~8월 주가가 11.3% 가량 올랐다. SBS와 CJ E&M도 각각 13.2%, 8.3%씩 상승했다. 아프리카TV는 무려 34% 가량 주가가 뛰었다. 그렇다고 모든 기업들의 주가가 오른 것은 아니다. 셋톱박스 업종에서는 스카이라이프 주가가 같은 기간 13.5% 오른 것과 달리 휴맥스와 가온미디어는 1~4% 가량 하락했다. 음식료·주류에서도 하이트진로만 3% 가량 올랐을 뿐 롯데칠성과 하림 등은 주가가 오히려 떨어졌다.

김윤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림픽 때는 전통적으로 광고나 미디어업종이 수혜가 있었고 주류·육계업체들에게도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전체 경제적 함의를 가진 이벤트는 아니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뿐더러 호사가들의 테마주 찾기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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