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최종명단 교환…南 90명·北 97명 상봉(상보)

우리측 방문단, 고령자 중심 선발…북측 가족 사망한 경우 많아
南 90대 이상 40% 육박…北은 90대 이상 '전무'
"北, 사망일자 확인해 주는 등 협조적인 태도 보여"
  • 등록 2015-10-08 오후 4:52:54

    수정 2015-10-08 오후 5:16:4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남과 북은 8일 오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20차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최종 상봉대상자 명단을 교환했다.

우리측 최종방문자 명단은 90명, 북측 최종방문자 명단은 97명이다. 먼저 20일부터 22일에는 북측 방문단 97명이 남측 가족을 상봉하고 24일부터 26일에는 우리측 방문단 90명이 북측 가족을 상봉한다.

당초 이번 상봉단 예정 인원은 남북 각각 100명씩이었으나, 양측 상봉 희망 대상 가족에 대한 생사확인 결과와 이를 토대로 한 상봉 행사 참여 의지와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상봉단 수가 줄었다는 게 통일부 설명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측 방문단 기준으로 보면 북측에 가족이 살아있는 분이 120명이고, 이 중 상봉 가능자는 106명이었다”며 “우리측 가족 중 16명은 (생존자) 명단을 보고 (상봉을) 안 하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상봉 희망 의사를 밝혔던 대상자가 상봉행사 참여를 포기하는 이유는 당초 본인이 찾던 직계 가족이 아닌 방계 가족이 생존해 있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부모, 형제를 찾았는데 생사확인 결과 사촌이나 조카만 살아있다고 하면 상봉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산가족이 고령화 되면서 상대적으로 부모 자식간에는 (부모쪽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극히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교류 촉진법에 따르면 가족의 범위는 8촌까지다.

우리측 상봉단의 가족관계별 구성을 보면 형제·자매와 3촌 이상이 각각 37명(41.1%)으로 가장 많았다. 부자(父子)는 14명(15.6%)이었고 부부, 조손 관계는 각각 1명씩(1.1%)으로 확인됐다.

북측 상봉단은 형제·자매가 80명(82.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3촌이상(12명, 12.4%), 부자(3명, 3.1%), 부부(2명, 2%)이 순이었다.

(자료: 통일부)
상봉단의 연령대를 보면 남북 모두 80대가 가장 많았고, 우리측 상봉단의 경우 고령자 우선 원칙을 적용함에 따라 90대 이상이 34명으로 37.8%를 차지했다. 반면 북측 상봉단에는 90대 이상이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우리측 방문단의 최고령자는 구상연씨(98세, 남)와 이석주씨(98세, 남)다. 구씨는 북측에 있는 딸을, 이씨는 북측에 있는 아들과 손자를 각각 만날 예정이다.

북측 방문단 최고령자는 리흥종씨(88세, 남), 정규현씨(88세, 남), 채훈식씨(88세, 남)다. 리씨는 우리측 딸과 여동생을, 정씨는 우리측 형수를, 채씨는 우리측 부인과 아들, 손자를 만난다.

한편,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준비 과정에서 북측은 직전 상봉행사에 비해 한층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적십자 실무 접촉 당시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가 사망한 경우 사망일자를 확인해 달라고 했는데 북측이 이를 수용해 (사망자) 대부분의 사망일자를 명기했다”고 전했다.

사망일자 확인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시작할 때부터 우리 정부에서 요구했던 사항으로 초기에는 북측이 협조를 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거의 이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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