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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처음에는 아빠를 따라서 투자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혼자서 직접 매매하고 있어요. 한 마디로 청출어람이죠.”
베이징 시내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친(秦)모군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주식 고수다. 중학교 3학년때 3만위안 처음 주식 투자를 했던 친 군의 주식 가치는 현재 15만위안(약 2663만원)으로 3년만에 5배 늘었다
수익률이 나쁘지 않자 그에게 주식 투자를 배우려는 아이들이 끊임없이 몰리고 있다. 친군은 아예 두 달전 10여명의 학생을 모아 증권사를 만들었다. 친 군이 자문 역할을 하고 학생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최대 4만위안(약 710만원)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 학생 투자자들은 나름의 원칙을 세우고 있다. 하루 15분에서 30분 정도만 주식투자에 전념하고 학기중이 아닌 방학을 이용해서 주식 공부를 한다는 등이다. 또 시험기간이 되면 주식에 신경을 쓰지 않기 위해 지분을 정리하거나 대형은행 등 안전한 주식에 자금을 옮겨놓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주식 투자를 옹호하는 입장이다. 학생들이 투자·자산관리 등 개념을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다. 궈위안제 중국교육과학연구원 부연구원은 “중고등학생의 주식투자가 결코 나쁜 일은 아니다”며 “디만 주식 장이 열리는 시간이 대부분 수업 시간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시간 배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교사들은 ‘공짜 점심은 없다’는 점을 기억하고 수익에는 리스크(위험)도 따른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고 조언했다.